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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호 대변인, 선대위 상황 비판…"엔진 꺼져가는 느낌"
"선대위 명단 신선함 주고 있냐…이재명 솔직히 무섭고 섬뜩해"
2021-11-25 09:48:14 2021-11-25 09:48:14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관련해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며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냐"며 반문한 뒤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임 대변인은 "상대 당의 후보는 연일 눈물을 흘리고 넙죽 엎드리고 있다. 모든 과오를 반성한답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쇼라고 침 한번 뱉고 말겠지만, 솔직히 무섭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는 숱한 선거를 치뤄온 후보로 어찌됐든 지자체 평가에서 압도적 1위"라며 "이런 귀신같은 사람을 상대로 우리는 너무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냐"고 꼬집었다.
 
또 "어쨌든 상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맞서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냐"고 물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상대 후보는 문재인정부와의 각을 세울 것"이라며 "부동산, 청년, 통일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기존 민주당의 입장과 각을 세우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서 섬뜩함이 느껴지지 않냐"고 걱정했다.
 
임 대변인은 "이에 반해 우리는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냐"며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정책과 비전으로 열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특히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 저희 당이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물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가"라며 "'그래서 이재명 찍을거야? 어쨌든 우리당 찍을거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에 갈 곳 잃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니냐"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민주당이 심판의 대상이듯이, 저희 역시 국민들에겐 여전히 심판의 대상"이라며 "지난날 저희 당의 과오를 과연 모두 용서받은 것이냐"고 물었다. 
 
임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몇년 만에 찾아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황금 같은 기회를 그저 흘려보내는것 아닌가 하는 답답한 마음에 푸념해 보았다.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며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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