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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종전선언과 베이징올림픽 불가분의 관계 아니다"
"종전선언에 조건 담겨야 효과 아냐…내년 설 이산가족 상봉 노력"
2021-11-24 14:33:01 2021-11-24 14:33:0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종전선언은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지 않냐"며 "베이징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종전선언이 영향을 받는다고 연결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으로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베이징올림픽 전에 남북관계가 진전을 이루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며 "베이징올림픽과 종전선언을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이끌어내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장관은 한미 간 논의되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과정에서는 조건 등이 이야기되기 보다 장기적으로 대화와 협력이 교착돼 있어 교착 상태 타계를 위해, 비핵화 협상을 촉진시킬 수 있기 위해 종전선언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하거나, 내용이 담겨야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한미 간 진행되고 있는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종전선언을 통해 남북미 간 실질적 대화의 문을 열고 신뢰에 기반을 두고 실질적, 실용적, 지속적 대화를 추동해 나갈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통일부는 최후의 시간까지 결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나와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산가족 상봉 노력부터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내년 설에는 대면과 화상, 어떤 형식이든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외교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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