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최근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관심 높은 가운데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재건축사업에도 그 열기가 번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105곳이다. 전년 동기 63곳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2곳 늘어난 수준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에 둘러싸인 블록 단위 소규모 노후 주택을 정비하기 위해 도입된 미니 재건축사업이다.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기존 주거지의 도시 기반시설을 유지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등이 생략돼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재건축·재개발이 보통 10년 이상 소요되는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조합 설립 이후 준공까지 3년 내외로 진행이 가능하다.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참여가 활발해지는 데에는 최근 정부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인센티브 등을 추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공·민간사업 모두 사업이 적용되는 면적이 1만㎡에서 2만㎡로 확대됐으며 전체 가구수나 전체 연면적의 20% 이상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경우 법적 상한 수준의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인센티브로 인해 전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대부중·고 1·2·3구역은 서울시 최초로 3개 구역을 통합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5차', 광진구 광장동 '삼성1차'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설립 건수는 2016~2017년 15곳 내외에 불과했지만, 2018년 84곳, 2019년 112곳, 2020년 165곳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당초 중견건설사들이 틈새시장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해당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GS건설은 '자이S&D' 브랜드를 통해 소규모 정비사업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를 합병한 '대우에스티'에 이어 중소규모 브랜드 '푸르지오 발라드'를 출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평택 합정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으며 DL이앤씨는 지난 4월 인천시 용현3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기 힘든 사업인데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빠른 속도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규모가 작은 만큼 이해관계도 복잡하지 않고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과거의 방식보다 기술적인 부분들이 보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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