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에서 임원이 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100명 중 한 명은 임원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130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하다.
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승진 확률은 0.76%다. 임원 1인당 직원 수를 비교해 나온 수치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에서 2018년 124.5명, 올해 131.7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임원 문턱은 높아졌다. 2011년과 2018년의 임원 승진 확률은 0.95%, 0.8%다.
2011년 100대 기업 직원은 69만6293명에서 올해 83만7715명으로 14만1000명 이상 증가했다. 반대로 임원은 6610명에서 6361명으로 250명가량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이 임원 1명당 직원 수 52.3명으로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무역(64.9명), 석유화학(73.9명), 보험(77.5명)도 100명 미만으로 임원 승진 확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유통은 직원 320.5명당 한 명만 임원에 오를 수 있어 문턱이 가장 높았다. 조선·중공업(209명), 철강(202명), 항공·해운(199명), 건설(173.9명)도 150명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다.
상장사가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빠졌지만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대형은행도 최소 5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최근 대기업이 사업속도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직급별 단계를 단순화하고 인원수도 줄이고 있어 임원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임원을 전진 배치해 신사업을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작년보다는 신임 임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지속된 임원 감소 추세가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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