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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국민평형도 분양가 15억…"아파트 보다 비싸"
'라포르테 블랑 서현' 전용면적 84㎡ 분양가 15~17억
"분양가 산정 시 주택보다 자유로워…하락장 진입 시 타격"
2021-10-13 16:39:43 2021-10-13 16:39:43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세가 몰리고 있다. 최근 분양가도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며 분양 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반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규제가 완화되며 청약시장에서 수요세가 몰리고 있다.
 
8월 청약접수를 진행한 '더샵 송도센텀하이브'는 387실 모집에 1만195명이 접수해 평균 26.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6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은 323실 모집에 2만6783명이 몰리면서 82.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세가 몰리는 데에는 주택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라는 분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옛날에도 주택에 규제가 많이 적용되면 오피스텔 등과 같이 주택과 유사한 유형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지금도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도심공급 확대 방안 중 하나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현재 전용면적 85㎡ 이하만 가능한 바닥난방이 전용면적 120㎡ 이하까지 허용된다.
 
수요세가 몰리는 가운데 분양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분양 중인 '라포르테 블랑 서현' 전용면적 84㎡ 타입의 분양가는 15억8130만~17억3890만원이다.
 
이는 인근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자리한 '이매금강' 전용면적 84㎡(30평)는 지난 8월 14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1660만원이다. 같은 단지 아파트 동일 평형 분양가가 4억4034만~4억886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두배가량 비싸게 분양됐다.
 
오피스텔 분양가 산정 방식은 시행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지비(땅값)와 공사비, 각종 금융비용과 수익적인 부분을 합친 금액을 분양면적(주거전용면적+주거공용면적+기타공용면적)으로 나눠 계산한다.
 
다만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상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진행하는 고분양가 심사제도 적용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분양가 산정이 아파트보다 자유로워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오피스텔은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아 토지를 매입해 수익을 올려야하는 공급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운 오피스텔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 할 수 있다"며 "주택 시장이 막혀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장에 돌입할 경우 일반 주택보다 하방압력이 먼저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향후 3기 신도시 등 주택 관련 공급이 나온다고 하면 시세변동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어 선별적인 투자나 매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주거 형태를 갖춘 오피스텔이 많이 나오지만, 아파트보단 주거 선호도와 단지 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하락 신호가 나온다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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