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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 "비틀스 해체, 존 레논 결정이었다"
BBC 라디오 인터뷰
"비틀스는 내 인생…레논 남았다면 계속됐을 수도"
2021-10-12 09:22:46 2021-10-12 15:23:2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나는 해체를 선동하지 않았다. 해체를 꺼낸 건 우리의 존이었다. 어느 날 그는 내 방에 와서 비틀스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꽤 짜릿하네(thrilling). 좀 이혼 같아'라고 했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79)가 반 세기 만에 1970년 비틀스 해체에 관해 입을 열었다.
 
11일(현지시간) BBC 온라인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매카트니는 "존은 요코 오노와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 평화를 위해 암스테르담에서 일주일간 침대 위에 누워있고 싶어했다"며 "그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51년 동안 해체 원인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매카트니가 1970년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해체를 주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매카트니는 "멤버들이 함께한 지 8년여가 넘어갈 때 ‘애비 로드’ ,‘렛 잇 비’ 같은 정말 좋은 앨범들을 만들고 있었다"며 "비틀스는 나의 밴드였고, 나의 직업이었고, 내 인생이었다. 그래서 나는 비틀스가 지속되기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레논이 먼저 떠나지 않았다면 비틀스가 계속됐겠느냐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존은 늘 집단에서 벗어나길 원했다. 부모를 대신해 존을 키워준 이모 미미는 강압적이고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런 것에서 언제나 탈출하려 했다"고 했다.
 
매카트니는 당시 솔로 앨범 발매 직후 '당신이 비틀스를 해체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 공세에 "'내가 한 게 아니다'는 대답만 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당시 새로 온 매니저 앨런 클라인이 해체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당시 클라인은 몇몇 사업 계약이 마무리 지어질 동안 해체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매카트니는 "몇 달간 우리는 시늉을 해야 했다. 우리 모두 비틀스가 끝난 걸 아는데 그만둘 수는 없는 이상한 일이었다. 몇달 뒤 매카트니는 다른 멤버들을 상대로 계약 해제 소송을 걸었다. 그는 "비틀스 음악을 클라인의 손에서 빼내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소송을 거는 것만이 내가 싸울 수 있는 길이었다. 후에 멤버들은 고마워했다. 클라인의 속임수에 진저리가 나 결국 해체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카트니의 이번 인터뷰는 오는 23일 BBC라디오에서도 방송된다.
 
폴 매카트니. 사진/AP·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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