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제한된 수익구조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008년 자본시장 통합법이 발효된 이후에도 여전히 증권사는 위탁매매, 자산운용사는 펀드운용 수수료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 미국, 일본의 금융투자회사의 수익구조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2009 회계연도 기준)는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미국(35%, 2008 회계연도)과 일본(18%, 2009 회계연도)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
국내 증권사가 여전히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 수입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진 반면, 미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 비중이 높다. 특히, 인수 주선과 펀드판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미국이 45%로 높은 비중을 나타난데 반해, 한국은 15.6%에 불과했다.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비중의 경우 2000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73.2%에 달했다. 그러나 위탁매매 의존도를 점차 낮춰가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50%대에 머물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운용사들의 펀드운용 수수료 비중은 73%로 운용관련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주요 자산운용사는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60~80%로 비중이 높긴 하나, 회사별로 판매수수료와 리서치수수료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플랭클린 리소스(Franklin Resources)와 렉 매이슨(Less Mason) 등 독립계 중대형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판매수수료 비중이 각각 33.6%, 14.3% 등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알리안스 번스타인(Alliance Bernstein)의 경우 리서치 인력을 바탕으로한 리서치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수료 수익(14.9%)을 창출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재 한국 금융투자회사의 수익구조는 질적으로 개선되곤 있으나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한국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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