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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강 컷오프 D-3…원희룡·최재형·하태경·황교안 각축전
이름값의 원희룡·최재형, 4강 들어야 체면치레…'하태경 올라올까' 홍준표 촉각
2021-10-05 18:07:47 2021-10-05 18:07:47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사흘 앞두고 4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름값을 갖춘 원희룡 후보와 최재형 후보의 경우 4강에도 들지 못할 경우 당내 입지는 물론 향후 정치적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평가 속에, 하태경·황교안 후보의 4등 진입 여부에 따라 홍준표·윤석열 후보의 희비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한다. 2강(윤석열·홍준표)·1중(유승민) 구도는 형성됐지만, 4위권인 원희룡·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미미해 예측이 쉽지 않다. KSOI-TBS 여론조사(지난 1~2일, 1006명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범보수권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최재형 2.6%, 황교안 2.3%, 원희룡 2.2%, 하태경 1.7%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누가 4등으로 컷오프를 통과하느냐에 따라 본경선 판세 자체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가 4강에 들 경우, 도덕적인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만큼 제3의 대안으로 최소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미담 제조기'로 등판한 초반 두 자릿수 지지율과 비교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본선에서 윤 후보나 홍 후보가 도덕적 치명상을 입거나 각종 설화에 휩싸일 경우 기존 정치인이 아닌 참신함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 후보가 4강에 든다면 본선 후보를 가를 변수로서의 경쟁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예전의 선명성과 개혁성은 바랬지만, 정치무대에서 오래 활약한 만큼 이름값(인지도)이 있어 합종연횡이나 후보 단일화 등 경선 막판 이벤트가 등장할 경우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5일 "당내 정치세력 유무와 별개로 두 후보가 4강에도 못 들면 정치적인 재기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져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4강에라도 들어야 차기 당대표를 노리는 등 체면치레라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하 후보의 4강 진입 여부에 따라 홍 후보의 희비도 달라질 전망이다. 하 후보가 4강에 이름을 올릴 경우 크게 낙담할 쪽은 홍 후보다. 하 후보는 지난 TV토론 과정에서 홍 후보를 집중적으로 괴롭힌 바 있다. 특히 "조국 수사는 과잉수사"라는 발언을 철회시키는 등 홍 후보를 곤욕스럽게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후보는 부산 강서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태경 꼭 떨어뜨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 후보의 화살이 윤 후보를 향할  수도 있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황 후보의 경우 계속해서 부정선거를 강조하고 있어 타 후보들은 물론 당에서도 부담이 크다. 때문에 황 후보가 4강에 들 경우 부정선거, 선거불복 등으로 이슈가 전환될 수 있어 모두가 반기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윤 후보와 격론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하 후보가 4강에 올라갈 경우 남은 TV토론회 등에서 홍 후보를 계속해서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입지가 올라갈 수도 있다"며 "반면 황 후보는 박근혜 탄핵 사건을 두고 윤 후보와 격론을 펼칠 수 있어, 홍 후보로서는 황 후보의 4강 진입을 내심 바랄 것"이라고 평가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사흘 앞두고 4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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