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수순 밟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소규모 독점체제 고착 우려
금융위에 5개 거래소만 사업자 신고…업비트만 신고 수리
ISMS 총 43곳 획득…유력업체들, 24일까지 실명계좌 획득에 사활
빅4 중심으로 시장 재편…"거래 예치금 감안시 거래소 숫자 다소 적어"
입력 : 2021-09-23 16:48:43 수정 : 2021-09-23 16:51:3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운명을 결정짓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신고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변이 없다면 4대 대형 거래소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외 중소거래소에 투자한 이용자들에 대한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가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해야 하는 기한은 9월24일까지다. 23일 현재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 접수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플라이빗 등 총 5곳에 불과하다. 업비트는 이미 신고가 수리돼 1호 가상자산 사업자가 됐고, 플라이빗은 코인간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마켓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을 마쳤다.
 
오는 25일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계좌 발급 요건을 충족한 코인 거래소만이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 활동할수 있게 되면서 실명 계좌를 받지 못한 ISMS 인증 획득 거래소 중 플라이빗, 코어닥스, 포블게이트, 빗크몬, 비블록, 와우팍스 등이 원화마켓을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임을 공지하고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강남구 플라이빗 본사 로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신고접수에 필수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획득한 거래소는 총 43곳이다. 이들 가운데 거래소 사업자는 29곳, 지갑과 가상자산발행, 수탁 등 기타업체가 14곳이다. 실명계좌 입출금 계정을 확보한 4대 대형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24일까지 은행에서 확답이 오지 않으면 코인마켓 사업자로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24일을 기점으로 극적으로 실명계좌를 확보할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업체로는 고팍스를 비롯해 지닥, 한빗코, 후오비코리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팍스의 경우 BNK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 소재지 은행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오비와 지닥 등도 전북은행, 한빗코는 광주은행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후오비코리아는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 등 신고에 필요한 요건 중 실명계좌를 제외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실명계좌 발급 준비가 다 됐고, 이르면 금일 늦어도 내일 안으로 은행과의 협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준비상황을 알렸다. 같은날 고팍스도 자금세탁방지 전담부서 임직원 전원인 13명이 국제 공인 자금세탁방지 전문가(CAMS)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입장에선 원화거래를 계속 이어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코인마켓으로만 거래하게 되면 원화 출금이 불가해 이용자 입장에선 접근성과 편의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결국 수수료 부담까지 커진다. 원화거래를 할 수 없게 되면 살아남은 빅4 거래소를 중심으로 투자금이 대거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ISMS인증을 갖춘 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을 제외하고 집계 가능한 거래소 18곳의 지난달 말 투자자 예치금은 총 2조34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대로 (원화마켓 운영이 가능한 업체로는) 빅4 거래소만 신고접수를 완료한 상태인데 결국 애초부터 100여개 군소 거래소를 배제하려던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고팍스, 지닥, 후오비코리아, 한빗코 등은 어느 정도 거래량도 나오고 인지도가 있는 곳이기에 우선 코인마켓을 운영하며 추후 다시금 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원화마켓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은 기존 거래소들에서 했던 대관능력이나 은행과의 소통 정도에 따라서 한두곳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 비중을 기준으로 빅4만 허용하는 것은 거래 예치금을 감안할 때 다소 적다. 빅4 거래소가 해외에서 검증된 주요 가상자산을 모두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 점이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저하시킬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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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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