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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연휴 끝난 코스피, 중국 헝다·FOMC 겹악재…"하락폭 제한적"
헝다그룹 파산위기, 극단적 금유위기로 확대될 가능성 낮아
예상 부합한 FOMC 결과,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져…투자심리 개선 가능성
2021-09-24 06:00:00 2021-09-2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추석 연휴를 끝내고 다시 개장한 코스피는 글로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그룹 파산 이슈에 따른 대형 악재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개최 등 주요 이벤트가 진행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헝다그룹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은 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 파급력은 제한 적일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12.93포인트(0.41%) 하락한 3127.58에 마감했다.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면서 3110선을 밑돌았던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하면서 3220선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59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99억원, 227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추석 연휴로 피해간 헝다그룹의 파산 이슈가 코스피 지수를 짓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은 역내 채권의 거래 중지(16일), 은행 대출에 대한 이자 지급 유예(21일) 등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부각됐다. 여기에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 지급이 도래하면서 역외 자산에 대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불거졌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재차 부각됐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헝다 그룹의 부도 위험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부채 규모가 300조원을 상회해 2008년 리먼 사태와 비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단기간에 일단락되기도 어려워, 투자자들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다 디폴트 리스크 확대와 FOMC 결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180원선을 넘어섰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OverShooting) 구간에서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기간 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상장지수펀드)는 1.31%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 200일 이동평균선(3110선) 지지력 테스트 또는 일시적인 하향 이탈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헝다그룹의 시장 파급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헝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등 정부의 개입이 진행될 경우 시스템적인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극단적인 금융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새벽에 공개된 9월 FOMC 결과는 시장 기대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이 집중됐던 테이퍼링 발표는 시장의 예상대로 사실상 11월 발표가 공식 예정됐다.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을 인정하고, 현재의 자산매입 정도가 경기에 기여하는 바가 낮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테이퍼링을 금리 인상으로 연결 짓는 공격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연준이 시장의 초기 예상보다 테이퍼링을 거론한 시점이 늦어지는 때에는 관련 우려가 금리 상승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적다”면서 “테이퍼링 언급과 시행은 오히려 그간의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시장에 부합한 FOMC 회의와 헝다그룹의 파급력 축소를 감안해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연휴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이 헝다그룹 등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을 키우긴했지만, 한국증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상승한 점, 국제유가가 2% 넘게 상승한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점을 감안해 코스피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23일 하락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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