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렌털업계 2위 자리를 두고
SK(034730)매직과
LG전자(066570)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코웨이(021240)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SK매직과 LG전자는 타사와의 협력과 신제품 개발 등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 조사를 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0조원으로 4년만에 54% 성장했다.
업계에선 코웨이가 여전히 독주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렌털 계정 수는 코웨이가 650만개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LG전자가 280만개, SK매직이 211만개의 계정 수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SK매직과 LG전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양사의 사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선 SK매직은 LG전자의 최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손을 잡았다. SK매직의 렌털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가전을 결합한 '스페셜 렌탈 서비스' 출시가 그 결과물이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그랑데 건조기와 비스포크 냉장고 등 총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렌털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필터 교체와 관리 서비스 등이 포함된 ‘안심OK서비스’를 각 제품별 8~40개월 단위로 기본 지원한다.
이와 함께 SK매직은 SK텔레콤과도 업무제휴를 맺고 SK텔레콤 매장을 통해 렌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체험공간인 '잇츠매직'을 열고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렌털 서비스 가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통신비 기반 신용평가 모형인 '텔코스코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의 통신 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의 금융 신용평가 노하우가 결합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이다. 고객의 통신비 납부 실적과 통신활동 기간,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한다.
이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금융 실적이 적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이 대상이다. 통신비를 연체 없이 납부했을 경우 렌털 서비스 가입이 가능해져 렌털 고객 확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최근 급성장 중인 식물재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올 하반기 중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소형 식물재배기와 달리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 방식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렌털시장은 정수기, 공청기, 비데 등 위생가전 중심으로 편성돼 왔다”면서 “공기청정기를 제외한 정수기, 비데 시장은 거의 포화 수준으로 매년 교체 수요를 어느 기업에서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브랜드 체험공간 '잇츠매직' 내부 전경. 사진/SK매직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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