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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LG화학 VS 삼성SDI…2차전지 대장주 ‘각축전’
LG화학-삼성SDI 시총 차이 2000억에 불과…증권가, LG화학에 보수적 접근 필요
2021-09-08 06:00:00 2021-09-08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2찬전지 대장주 자리를 두고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이 각종 악재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삼성SDI의 반등이 이어지면서 14년만에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혔다. 최근 LG화학이 반등하며 다시 2차전지 대장주에 올랐으나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200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LG화학에 대한 보수적 전망이 늘고 있어 향후 시총 순위가 또다시 뒤집힐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과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각각 53조5090억원, 53조292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불과 2165억원에 불과한 상황으로 언제 또 시총 순위가 뒤집힐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초에만 해도 LG화학과 삼성SDI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이달초 LG화학의 시총은 60조9918억원으로 시총 5위였으며, 삼성SDI는 51조3671억원으로 7위였다. 
 
삼성SDI는 지난 6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공장 증설을 예고한 것이 호재가 됐고 6월부터 이날까지 26%나 올랐다. LG화학은 이 기간 동안 7.45%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리콜 여파에 LG화학의 주가가 하루만에 11.14%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삼성SDI 주식 1조2306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기간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반면 LG화학은 지난달 초까지 이어지던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GM리콜 이후 순매도로 전환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외국인은 LG화학을 1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LG화학이 이달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2차전지 대장주자리를 되찾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LG화학이 제너럴모터스(GM)의 추가 리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연기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삼성SDI는 호실적과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LG화학에 대해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해에도 코나, 볼트 등의 폭발 이슈가 있었고 최근 GM 추가리콜, 폭스바겐 ID.3 화재,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이번 이슈는 지난번처럼 일회성 충당금을 얼마나 지불해야할지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셀 기업들이 매출액의 2% 수준의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는데 LG화학의 경우 3~4%까지 높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구조적으로 영업이익률의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주간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기술력 등에 대해서 고객사 이탈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 보수적으로 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SDI에 대한 증권가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그동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비해 증설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SDI의 전략이 바뀌면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미국 내 30GWh 전후 생산능력 확보할 것으로 추정되고 2025년 이후에는 동사가 강점을 보유한 차세대 원통형 전지라인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증설에 보수적으로 대응해 왔으나 주요 고객 확보하며 적극적인 증설에 따른 추정치 상향이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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