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대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채용 없거나 미정"
한경연, 매출액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조사
채용 없음 13.3%·계획미정 54.5%·계획수립 32.2%
2021-09-05 11:00:00 2021-09-05 11: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신규 채용이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가중 및 고용여력 위축으로 채용시장은 암울할 전망이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대기업의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54.5%, 신규채용 '0'인 기업은 13.3%였다.
 
한경연은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74.2%)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최근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감안하면 채용시장의 한파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하반기 매출액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2.2%로 이 중 지난해 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채용규모가 비슷한 기업은 35.9%, 줄이겠다는 기업은 10.3%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32.4%)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을 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회사가 속한 업종주 경기 호전 전망(38.1%)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33.4%) △대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 부응(9.5%)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수요 증가(9.5%) 등을 꼽았다.
 
아울러 채용 시장은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 기업 비중은 63.6%로 지난해(52.5%) 대비 11.1%p 증가했다. 또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언택트 채용을 활용했거나 활용을 고려중인 기업 비중은 71.1%로 지난해(54.2%) 대비 16.9%p 늘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한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8.8%)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5.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5.8%)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0%)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며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및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