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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개막…송치형 의장 "블록체인, 새로운 도약의 시기"
'UDC 2021'서 2년만에 축사…블록체인이 이끈 변화·미래 전망 발표
"디지털자산 10배 이상 성장…NFT·디파이 중심 양적·질적 성장 동반"
2021-09-01 14:10:10 2021-09-01 14:10:1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규모, 내용,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블록체인 업계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거쳐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은 올해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에 참석해 그동안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UDC생중계 화면 캡쳐.
 
송 의장은 1일 개막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 오프닝 스피치 첫 강연자로 나서 UDC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전세계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UDC는 지난 2018년부터 업비트 주최로 매년 열렸다. 이날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2년 만에 콘퍼런스 공식석상 무대에서 축사를 맡았다. 송 의장은 올해가 블록체인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DC를 처음 시작한 2018년 디지털 자산의 시가총액은 200억달러에서 현재 2조달러 수준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말에서 2018년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처음 일어났는데, 당시에는 곧 꺼질 거품이라며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암호화폐 관련 시장은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주요 IT기업들까지 뛰어들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올해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인 디파이 등이 또 다른 성장의 한 축으로서 급부상 중이다. 디지털 자산 분야에 들어온 투자금이 커진 것이 양적인 성장이라고 한다면 NFT와 디파이 시장의 성장은 질적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는 것이 송 의장의 설명이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에 참석해 그동안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UDC생중계 화면 캡쳐.
 
송 의장은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디파이는 양적·질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소수의 매니악한 취미였던 NFT는 예술과 수집품(콜렉터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슈를 생산하며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에 대해선 "이더리움2.0을 출시하면서 블록체인의 고질적 문제였던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규제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25일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다. 이에 대해 송 의장은 "오는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의 본격적인 적용이 눈앞에 있는데 두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완료했거나 또 진행 중에 있다"면서 "또한 업권법과 같은 적극적인 규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아프리카 속담에 만약 멀리가고 싶다면 함께가라는 말이 있다"면서 "함께가는 먼 길에 두나무와 UDC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가 UDC에 참석해 NFT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업비트
 
송 의장에 이어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가 ‘아트 NFT’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그는 NFT가 가지고 있는 시장성과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 능력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창작자가 만든 스토리와 이미지가 NFT로 만들어지면, 판매 과정을 거치면서 또 다른 서사가 만들어지고, 판매 후에도 그에 대한 콜라보레이션이나 다른 서비스가 추가됨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퍼밀리어리티, XXBLUE 등 NFT 사례를 돌아보고, 아트 NFT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NFT 시장 거래량이 2030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를 훌쩍 뛰어 넘는 10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NFT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의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의 공동설립자 제프리 저린은 ‘게임화된 블록체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더리움 기반 NFT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소개하고 “게임 내 지출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존 게임과 달리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어 간 시장을 형성하는 등 새로운 가상 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와 삶으로 이어지는 ‘플레이 투 언’ 트렌드와 플레이어 간 커뮤니티 구축에 기반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강조했다.
 
한편 'UDC 2021'은 1일과 2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디파이, 스마트 컨트랙트, CBDC, 페이먼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6개의 세션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강연이 펼쳐진다. 전문가들은 블로체인이 이끈 일상의 변화들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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