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 철군 완료 선언…20년만에 끝난 전쟁
입력 : 2021-08-31 09:12:03 수정 : 2021-08-31 09:12:03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이던 미군 철수와 일반인 대피를 완료했다고 30일(현지시각) 공식 확인했다. 2001년 뉴욕 무역센터 테러 등 9·11 테러로 인해 발발한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의 전쟁은 20년 만에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책임진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미군의 C-17 수송기가 아프간 현지시간 30일 밤 11시 59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륙 시간 기준으로, 미국이 그간 대피 시한으로 정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수를 완료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대피 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6000명의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힌 가운데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출발했다는 탈레반 경비대원의 발언을 전하면서 카불에 폭죽이 울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완전 독립을 주장하면서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전쟁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에 대한 인도 요구를 당시 아프간 정권을 쥐고 있었던 탈레반이 거부하자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아프간을 침공하면서 벌어졌다. 미국은 2011년 5월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전쟁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는 합의를 탈레반과 작년 2월 맺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 4월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프간전 종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미군은 지난 5월 초 철수에 나섰고, 탈레반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결국 탈레반은 지난 14일 정권을 장악했다. 이 때문에 미군의 철군 일정은 물론 민간인 대피에도 큰 혼선을 빚는 일이 벌어졌다.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와 난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오판이 이 같은 혼란을 빚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아프간전은 미국과 아프간 모두에 큰 상처를 남겼다. 지난 4월 기준 아프간전으로 희생된 이는 약 17만 명으로, 아프간 정부군(6만6000 명), 탈레반 반군(5만1000 명), 아프간 민간인(4만7000 명) 등이다. 미군 역시 미군 2448명이 숨지고 미 정부와 계약을 한 요원 3846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군 1144명 등 희생을 치렀다. 미국의 전쟁 비용은 1조 달러(1165조 원)에 달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의 가상 브리핑에서 프랭크 맥켄지 미 중부사령관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채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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