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마블의 영화적 세계관을 뜻하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최초의 아시아계 히어로 ‘샹치’가 전 세계 마블 마니아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샹치의 세계관은 마블이 무려 20년 동안 이어지게 해 온 다양한 히어로 영화 속 떡밥으로 정리가 될 만큼 탄탄한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
3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블 히어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화장 기자간담회에는 주인공 ‘샹치’역의 시무 리우, 그리고 ‘샹치’의 조력자 ‘케이티’ 역의 아콰피나, 그리고 연출을 맡은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 주인공 '샹치'역의 배우 시무 리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날 시무 리우는 아시아계 첫 슈퍼 히어로 ‘샹치’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인종을 넘어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얘기가 큰 스크린에서 펼쳐진단 게 중요하다”면서 “이 영화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계 캐나다 이민자 출신인 시무 리우는 영화 속 ‘샹치’와의 동질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난 캐나다에 이민을 간 중국 가족의 일원이다”면서 “언제나 (백인들의 시각에서) 아시아인은 백그라운드이거나 다면적인 대표성 또는 2차원적으로만 그려지는 걸 보며 자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런 이유 때문에 아시안뿐만 아니라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게도 ‘샹치’는 문화의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샹치’가 역대 다른 마블 히어로들과 다른 점으로 ‘공감대’ 그리고 그 점을 강조했기에 가장 원작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전했다. 시무 리우는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혼돈과 불안정 그리고 고뇌 등 인간적인 부분이 모두 강조된 캐릭터가 바로 ‘샹치’다”라면서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가장 더 오리지널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엄청난 쿵푸 액션에 대한 준비 과정에 대해선 “대부분 모두 직접 소화한 작품이다”면서 “결과물이 너무 멋지게 완성됐을 때의 뿌듯함과 만족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배우 시무 리우, 아콰피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다른 마블 히어로 영화 속 조력자와는 분명히 다른 인물인 ‘케이티’를 연기한 아콰피나는 “(케이티는) 그냥 조력자가 아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본인의 일을 찾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케이티’가 ‘샹치’ 세계관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하게 될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아콰피나는 “이 캐릭터가 앞으도 마블 세계관에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샹치와 깊은 관계에 있으니 같이 어떤 길을 가지 않겠나 싶다. 케이티가 요리를 좋아하니 갈비찜이나 순두부 요리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며 웃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왼쪽)과 배우 시무 리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성룡 스턴트팀 출신 스턴트맨, 중국에서 모셔온 안무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서 마법 같은 액션을 만들어 냈다”면서 “스토리가 있는 액션을 만들고 싶었다. 감정적인 울림이 녹아 있는 액션 시퀀스라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세계관 속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페이즈4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이다. 9월 1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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