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 대표이사. 사진/한국맥도날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취임한지 1년 반이 지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베스트버거 전략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맥도날드 사업에 반전을 줬으나 최근 폐기용 식자재 재사용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이 다시 커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마티네즈 대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된 데 이어 국정감사 출석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1월 한국맥도날드의 수장으로 올랐다.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조주연 전 대표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회사를 이끌면서 메뉴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이에 마티네즈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고객 중심, 더 맛있는 버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내걸었다. 고객 중심에 맞춰 메뉴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마티네즈가 취임 이후 이룬 것들 가운데 베스트버거는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베스트버거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모든 햄버거의 빵 품질을 개선하고 조리 방법에 변화를 주는 전략이다. 한국에서 베스트버거 전략이 시도된 것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었다. 베스트버거 도입 직후 한 달간 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전년 대비 7% 성장한 9800억원의 매출(가맹점 포함) 실적을 거뒀다.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열린 맥도날드 불매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현재 마티네즈 대표는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취임 이후 고객 중심 경영, 품질 경영을 내세워왔으나 폐기용 식자재를 재사용해왔던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일부 매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햄버거 빵, 또띠야 등을 버리지 않고 2차 유효기간 스티커를 다시 붙이는 등 이른바 스티커 갈이로 그대로 사용해온 사실이 공익 제보자를 통해 드러났다.
맥도날드는 두 차례 사과문을 내놓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스티커 갈이를 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리며 책임을 돌리려다 논란이 확산돼 소비자 공분을 샀다.
이외에도 공익신고자 제보 이후 일부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휴대폰 사용금지, 청바지 주머니 사용 금지 등 내부 단속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법상 평등권 침해의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는 게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마티네즈 대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11월 햄버거병과 관련한 사안으로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편 국감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이 사안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어 마티네즈 대표의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의당, 기본소득당이 맥도날드의 국감 출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소비자들과 알바노동자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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