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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IPO 슈퍼위크 마무리…신규상장사 평균 93% 상승
고평가 논란 크래프톤, 대어급 중 체면 구겨
2021-08-13 06:00:00 2021-08-13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공모주 슈퍼위크’가 막을 내린 가운데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가 성적표는 무려 100%에 육박할 만큼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 기업인 카카오뱅크 투자자는 함박 웃음이 난 반면 크래프톤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상장한 기업은 총 9개사(스팩, 이전상장 제외)다. 이들 기업의 공모가와 전날 종가를 비교한 주가 상승률은 평균 93%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377030)가 공모가(1만5000원)보다 392%나 급증하면서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원티드랩(376980) 160% △큐라클(365270) 131% △카카오뱅크(323410) 90% △오비고(352910) 71% 순으로 집계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사를 받은 ‘맥스트’는 확정 공모가보다 100% 상승한 수준의 시초가를 형성했다”면서 “신규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 높은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브리봇(270660)과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크래프톤(259960) 2개사는 공모가 보다 주가가 밑돌았다. 나 연구원은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장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공모가 보다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으면 상장 둘째날에는 10% 넘게 주저 앉았다 . 앞서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제동에 한차례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다. 청약경쟁률은 7.79대 1로 저조했으며 청약 증거금 모집도 기대에 못미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청약 부진에다 상장 초반 주가가 부진한 것은 수급 부담 요인이 작용했다”면서 “상장 이후 유통 가능 물량이 41.5%에 달해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상장 직후 이들 물량의 출회 여부를 검증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더 현실적이라는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PO 시장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나타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청약 경쟁률이 상승할수록 높은 시초가 기록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상위권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들의 시초가가 공모가 보다 2배 이상 상승할 확률이 확연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3개년 기준 최종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기업들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 대비 한 달 사이 최소 5%에서 최대 40% 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외에도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수익률이 양호했으며 낮은(0~30%) 유통물량 비중을 보유한 기업들의 상장 직후 수익률이 우수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누적 공모금액은 9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IPO 기업들의 주가는 상장 직후 경쟁률, 공모가 가격, 유통물량 등이 단기적인 흥행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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