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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현대차 등…메타버스 기업 투자로 '대박'
잠재력 높은 기업 선제적 지분 확보·차익실현…네이버, 자이언트스텝 주식 평가익 523억
2021-08-13 06:00:00 2021-08-1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NAVER(035420)현대차(005380), 크래프톤(259960), CJ ENM(035760) 등 상장사들이 메타버스 기업의 지분투자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인데, 성장성있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과 기술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월24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289220)에 투자해 500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언트스텝은 시각효과(VFX·Visual Effects)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메타버스 열풍에 올라타며 수백%의 상승 폭을 보였다. 이날 종가기준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는 8만2800원으로 공모가(1만1000원) 대비 652.73% 상승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8월6일 70억원을 투자해 자이언트스텝 지분 8.97%를 확보했다. 당시 네이버가 확보한 주식수는 총 71만6699주로 주당 취득금액은 9767원이다. 이날 종가기준 수익률은 747.75%로 투자 1년 만에 8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자이언트스텝의 주당 차익은 7만3033원으로 총평가이익은 523억4268만원에 달한다.
 
표/뉴스토마토
 
현대차와 만도(204320)는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3770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3월에 5억원을 투자해 맥스트 주식 38만4600를 확보했으며, 만도는 지난 2019년 7월 20억원을 투자해 49만278주를 확보했다.
 
맥스트는AR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정부 주도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인 ‘XR 메타버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의 주관사다.
 
맥스트도 메타버스 열풍에 상장과 동시에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으며, 이후 5거래일간 상한가만 3번을 기록했다. 이날 맥스트는 7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425.33%에 달한다. 
 
현대차와 만도는 일찍이 지분투자를 통해 맥스트 주식을 확보했다. 현대차의 주당 취득금액은 1300원으로 이날 종가기준 주당 차익은 7만7500원에 달한다. 만도의 맥스트 취득가액은 4077원으로 주당 차익은 7만4723원이다.
 
현대차가 보유한 맥스트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은 298억650만원으로, 최초 투자금액 대비 60배의 수익을 확보했다.
 
만도의 경우 맥스트 상장 직후 보유 지분 절반가량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7월 29~30일 24만5000주를 6만5000~6만8000원에 매도했으며, 152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현재 남은 주식 24만5278주로 평가이익은 366억3504만원이다. 2년간 투자로 26배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293490)크래프톤(259960)은 상장사 넵튠(217270)에, CJ ENM은 상장사 덱스터(206560) 지분을 취득하며 수백억대 평가이익 거뒀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50억원을 투자해 넵튠주식 235만8061주를 취득했으며, 크래프톤은 2019년 100억원을 투자해 147만4926주를 취득했다. 최초 취득 당시 주당가격은 카카오게임즈 2120원, 크래프톤 6780원으로 각각 2만580원, 1만5920원의 주당차익을 거뒀다. 이날 넵튠 종가기준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평가이익은 각각 485억2890만원, 234억8082만원에 달한다.
 
CJ ENM은 지난해 3월 130억5000만원을 투자해 덱스터의 주식 171만2180주를 취득했다. CJ ENM의 주당 매입가격은 7622원으로 현재 총평가이익은 104억663만원이다.
 
이들 기업은 메타버스 외에도 국내외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로보아르테, 에멘탈, 유리벳코리아, 크리스틴컴퍼니, 펫페오톡, 하우저 등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6곳에 직접 투자했으며, 현대차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과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 등에 투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경우 기술 잠재력에 따라 상장 시 주식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대기업들도 경영참여 등의 목적 외에 단순투자 형식으로도 투자를 진행하는 등 스타트업이나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구현된 쏘나타 N 라인.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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