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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열라면…이색레시피로 역주행
올 상반기 매출 37%↑…봉지면 시장 축소서 이례적
'순두부 열라면' 이색 레시피 입소문…매출 증가세 견인
2021-08-11 10:23:10 2021-08-11 10:23:10
열라면. 사진/오뚜기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봉지면 시장이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의 열라면이 역주행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오뚜기(007310)에 따르면 열라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오뚜기 봉지면 제품 중 유일하게 3개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년간 2조원대 안팎에 머무르며 정체기에 빠진 라면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건 의미가 크다.
 
열라면의 활약 배경에는 지난 2019년 소비자 요구에 맞춰 맛을 개선한 것과 ‘순두부 열라면’이라는 이색 레시피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 꼽힌다.
 
1996년 오뚜기가 출시한 열라면은 칼칼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을 앞세워 매운맛 라면 경쟁에 합류했다. 열나게 화끈한 라면이라는 제품 설명에 걸맞게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 지수는 5013SHU를 보였다.
 
열라면은 지난해부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역주행에 성공했다. 열라면 반 개에 순두부 반 모를 넣고 계란과 다진 마늘, 후추를 첨가하는 이 레시피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여기에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혼자산다에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소개된 것도 유행에 불을 지폈다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팽이버섯, 해물 등 다채로운 부재료를 더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를 공개하는 등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자 제품의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세분화된 수요를 고려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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