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폐기 대상 햄버거 빵을 재사용했다는 논란에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의 매장 식자재 위생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불량 패티 오명을 벗겠다며 올해 사업 방향으로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던 만큼 기업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국맥도날드의 햄버거병 논란 이후 최대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이달 중으로 전국 4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기준 준수 재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매장에서 원자재 점검에 사용하는 체크리스트를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식품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된 폐기 대상 식재료 재사용 이른바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에 대한 대책 일환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일부 매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햄버거 빵, 또띠야 등을 버리지 않고 2차 유효기간 스티커를 붙여가며 그대로 사용해온 사실이 공익 제보자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두 차례 사과문을 내놓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 공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5년 전 요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자체적으로 만든 위생 강화 방안을 스스로 어겼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그간 이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통기한보다 짧은 2차 유효기간을 내부적으로 적용해 식자재를 관리해왔다. 이는 햄버거병 문제로 인해 식품 위생을 신뢰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2019년 2월 식자재 위생관리 방안으로 한국맥도날드가 내놓은 조치다.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열린 맥도날드 불매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사태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의 매장 위생 관리 능력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는 한편 한국맥도날드 기업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티네즈 대표는 불량 패티 오명을 벗겠다며 부임 이후부터 품질경영을 내세워왔고 올해 사업 전략으로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국맥도날드의 햄버거병 논란 이후 최대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식자재 위생 문제는 가장 민감한 이슈인 만큼 중요하게 관리돼야한다”면서 “맥도날드의 경우 불량 패티로 인한 햄버거병으로 한 차례 소비자 신뢰를 잃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문제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맥도날드의 이번 사태 조치가 안이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 문제가 하나의 매장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외부 전문기관과 시민단체가 함께 맥도날드 전 매장을 전수 조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문제가 된 매장에 대해서만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재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문제의 매장 외에도 다른 매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저희들에게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국에 400개 넘는 매장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하고 외부 전문가, 소비자단체가 참여해서 냉동실에 있는 스티커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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