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가계부채 관리강화 첫달 대출금 올들어 최대폭 증가
5대은행 잔액 6.2조 증가…정부 규제보다 주택수요가 앞서
입력 : 2021-08-03 06:00:00 수정 : 2021-08-03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실행된 첫 달인 지난 7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되레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을 걱정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여전한 데다 대형 공모주 청약이 잇따르면서 신용대출 잔액 상승을 부추겼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2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7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081억원으로 전월말 689조1072억원 대비 6조2009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에서만 4조3373억원이 불어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월 4년3개월 만에 3조원 이상 감소하면서 처음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에는 증가액이 1조2996억원에 그치는 등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는 정부가 7월부터 모든 차주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을 예고하면서 은행들에게 선제적으로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라는 주문을 한 영향도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전세 품귀 현상에 가계들은 정부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내 집 마련에 속도를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를 통한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1억원 이하인 점을 볼 때 잔액 급증은 역시나 대출액이 큰 주택 구입을 위한 용도"라면서 "작년보다 주담대 금리도 올라갔고, DSR 규제 강화로 대출 요건이 더 나빠졌지만 시장 수요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움직임이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240건으로 전달 5090건 보다 16.7% 줄었지만, 이 중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 거래의 35.2%에 달했다. 여기에 20대 이하 거래 5.5%를 더하면 2030대 매입 비중은 40.7%에 달한다.
 
전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 역시 140조893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636억원 늘었다. 지난 6월 한 달간 증가분(5382억원)의 3배 이상 불어났다. 
 
당초 정부는 전달부터 신용대출 상환능력 심사에서 적용하는 만기를 10년에서 7년으로 줄이면서 신용대출을 통한 '빚투' 수요를 줄이고자 했다. 그러나 여전한 부동산 수요는 신용대출 잔액 상승에도 영향을 준 모습이다. 지난달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라는 잔액 증가 이슈에도 29일 증거금의 상당량이 반환됐기 때문이다. 
 
실제 A은행의 경우 이 기간 신용대출에서 1조1010억원이 빠져나갔다가 약 6926억원이 다시 들어왔다. 이날부터 크래프톤이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지만, 통상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에서 증거금이 빠져나가기에 전달 잔액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란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공모주를 향한 투자심리 만큼이나 부동산 수요가 영향을 준 셈이다.
 
한편 5대 은행의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국민은행 1.5%, 신한은행 1.7%, 우리은행 2.1%, 하나은행 3.4%, 농협은행 5.8%로 나타났다. 지난해 9~12%대 증가율과 비교했을 때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정부는 재차 은행들에게 증가율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부동산 시장 안정을 주제로 한 관계부처 합동 대국민담화에서 "하반기는 결국 3~4%대로 관리해야 연간 증가율 목표 5~6%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첫달인 7월 가계대출 잔액은 되레 6.2조원 이상 뛰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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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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