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부족 사태 '인공 혈액'으로 돌파…"2030년대 실용화 추진"
정부, 인공혈액 개발 R&D·생산 역량 확보 방안 발표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혈액공급체계 대안 마련
2027년까지 임상용 인공혈액 생산 기술 확보
입력 : 2021-07-29 15:17:21 수정 : 2021-07-29 15:17:21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감염병 위기로 혈액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수혈 가능한 임상용 인공혈액 생산 기술에 주력한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1단계로 다부처 공동사업을 통해 임상용 인공혈액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대 중반에는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29일 '제13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반도체·바이오헬스) 추진회의'를 열고 '첨단 재생의료 기반기술을 활용한 인공혈액 개발 R&D와 생산역량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인공혈액 기술이란 실험실에서 줄기세포 등을 이용해 혈액의 구성 성분인 적혈구와 혈소판 등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10~20대 헌혈 참여자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50대 이상 연령층은 증가해 혈액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10~20대 헌혈자는 지난 2015년 135만명에서 지난해 80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50대 이상은 2015년 31만9000명에서 지난해 36만명으로 늘었다.
 
또 혈액보유량이 3일 미만이면 발령하는 '주의 경보' 횟수도 코로나19 사태로 늘고 있다. 2019년에는 5회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3회로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은 인공혈액 기술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임상 진입에도 근접해지고 있다. 미국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전시 수혈용 인공혈액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혈액세포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일본과 영국은 각각 역분화줄기세포 유래 인공 혈소판 개발과 유전자편집기술을 활용한 적혈구 생성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간 14건 이상의 연구개발(R&D) 과제에 270억원을 투입해 세포에서 인공 적혈구를 분화·생성하는 기초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인공혈액이라는 공공재가 기초연구 단계를 넘어 임상 진입을 위해 필요한 안전성·유효성 평가와 표준화된 공정 플랫폼 기술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정부는 기초연구 성과가 임상·중개연구로 발전해 상용 가능한 인공혈액 개발로 이어지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임상 적용이 가능한 인공혈액 생산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또 인공 적혈구와 혈소판 등을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세포주 개발과 인공 적혈구 세포가 실제 적혈구의 특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핵이 사라지게 하는 '탈핵화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아울러 원하는 유전자만 교정하는 '유전자 교정 기술'을 이용해 희귀 혈액 환자도 수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만능 공혈용 인공혈액 기술 개발에도 투자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등급의 표준화된 인공혈액 공정 기술 개발과 자동화 플랫폼 기술 개발 등 인공혈액 제조공정 구축도 지원한다.
 
또 인공혈액의 임상 위해성을 검증하고 효능·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안전성·유효성 평가법을 개발한다.
 
정부는 2023∼2027년까지 1단계로 다부처 공동사업을 통해 임상용 인공혈액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2027년부터 2단계인 임상연구·시험을 지원하고, 3단계인 2032년부터는 수혈용 인공혈액 대량생산 기술 확보 사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조·생산기술이 확보되면 2030년대 중반에는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인공혈액 기술개발 집중투자를 통해 혈액공급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고, 인공혈액 신시장 등 글로벌 첨단 바이오 분야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29일 정부는 2027년까지 임상용 인공혈액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대 중반에는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실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공혈액 실용화 추진 단계. 자료/보건복지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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