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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논란' 카카오뱅크, 첫날 증거금 12조 몰려
균등 배정 노린 투자자, KB증권 경쟁률 39.43대1로 가장 높아
2021-07-26 16:37:18 2021-07-26 16:37:18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중복청약이 불가했던 카카오뱅크의 첫날 경쟁률은 37.8대 1, 청약증거금은 무려 12조원이 몰렸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주문 금액이 몰리는 등의 뜨거운 관심이 일반 투자자로 이어졌다. 이날 증권사의 ‘매도’ 의견이 담긴 투자 자제 메시지에도 투자자들의 열기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받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12조5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공모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1636만주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881만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97만주), 하나금융투자(94만주), 현대차증권(62만주) 순이다. 증권사별 배정물량 중 절반은 최소물량인 10주 이상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물량이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6조621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투자증권(4조5969억원), 하나금융투자(5968억원), 현대차증권(2368억원) 순이다.
 
경쟁률을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39.4대 1과 38.5대 1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2.4대 1이다. 현대차증권은 19.3대1로 집계됐다. 청약건수는 약 100만건에 달했다. KB증권 46만2050건, 한국투자 44만8095건, 하나금융투자 3만9916건, 현대차증권 1만2749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청약에서는 중복 청약이 불가해지면서 증거금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SKIET(80조원)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카카오뱅크 균등 배정을 노리는 투자자의 경우 공모 물량이 많은 증권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 청약 물량은 균등배정 50%, 비례배정 50%로 나뉘는데, 균등배정의 경우 최소 청약수량(10주)을 청약한 투자자라면 모두 균등 물량을 골고루 나눠 갖는다.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이기 때문에 청약을 위해서는 19만5000원의 증거금을 내야 한다.
 
다음날 투자자들은 증권사별 물량과 경쟁률에 따라 선별적인 투자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쟁률이 가장 낮은 현대차증권에 청약할 경우 배정 주식수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청약 첫날부터 카카오뱅크의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현 시가총액이 기대감을 웃돌아 선반영됐다는 판단과 함께 목표주가로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선 20~21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업공개(IPO) 사상 최고 금액인 2585조원 규모의 청약 주문이 몰리며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2417조원)를 경신했다.
 
청약 경쟁률 역시 1732.83 대 1로 코스피 역대 2위를 차지했다. 공모가의 경우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에 참석해 상장 계획을 밝히는 윤호영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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