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리더십 두고 '사분오열'
친문 "대깨문 유감" vs 비친문 "흔들지마라"
입력 : 2021-07-08 18:00:45 수정 : 2021-07-08 18:00:45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발언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체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동산투기 의혹 탈당 문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당내에서는 송 대표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송 대표가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야 하는 만큼 친문계가 지도부 리더십에 흠집을 내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8일 <뉴스토마토>가 민주당과 정치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 당 내에서는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 대한 탈당문제에 이어 최근 대깨문 발언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송 대표의 리더십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대깨문 발언을 두고 친문계에서는 '지지층에 총을 겨누냐'며 송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송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 하겠다라고 안일한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친문계를 중심으로 송 대표를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6일 송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며 "송 대표의 얘기는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문계가 송 대표 리더십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 송 대표 리더십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원들은 친문계 밖에 없다"며 "송 대표의 발언 맥락을 보면 친문으로 가면 선거에서 진다는 위기 의식이 담겼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 리더십을 흔들면 선거에서 승리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애초에 당선부터 송 대표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송 대표가 당선부터 친문 홍영표 의원과 0.6%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라며 "친문계 의원들 입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유리한 발언을 하면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대깨문 발언이 잘 한 것은 아니지만, 말실수라고 하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송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중도층 확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가 조국사태에 공식 사과하는 등 일련의 행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투기 의혹 탈당 문제는 송 대표가 계파를 뛰어넘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초 당 지도부는 지난달 8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당 소속 의원 12명에게 자진탈당 조치를 내렸다. 현재까지 김주영·문진석·서영석·임종성·윤재갑 의원 등 5명은 탈당계를 제출했고, 비례대표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은 제명안을 의결한 상태다. 하지만 당 지도부 탈당 권유에 불복한 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 의원 등 5명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탈당하지 않은 상태다. 당 지도부는 대화와 설득을 이어가며 자진 탈당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나 현재까지 상황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부동산투기 그 자체가 불공정성인데, 대를 위해 소를 잠시 희생하는 것도 참지 못하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또 다른 의원도 "무기한 당원권 정지 등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송 대표가 비주류인 데 비해 당 최고위원회는 친문계가 많아, 설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송 대표 체제가 된 이후 종부세 등 다양한 이슈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다수 의원들의 힘을 빌리려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반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의혹만으로 탈당시킨 뒤 다시 복귀하라는 것은 명분만이 중요한 운동권식 판단 아니냐"며 "절차적 공정성도 중요한데 송 대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발언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체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8일 전북 익산시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라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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