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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민주화 이후 경향으로 분석해본 내년 대선 향방은?
대선전쟁: 플랜B는 없다|최신형 지음|지식중심 펴냄
2021-07-06 11:14:17 2021-07-06 11:24:4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내년 3·9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9개월이다. 주요 후보들의 출사표가 하나둘 던져지면서 어느덧 대한민국의 시계는 2022년 체제로 향하고 있다. 정치전문기자, 정치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 최신형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총 일곱 번의 대선에서 나타난 법칙을 통해 미래 권력을 전망했다. <대선전쟁: 플랜B는 없다>는 특정 후보나 정당을 옹호하는 책이 아니다. 87년 체제 이후 경향성을 보인 대선 법칙을 통해 포스트 문재인에 객관적으로 다가간다. 유권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표 심리학 이론도 소개하면서 미래 권력 퍼즐을 풀었다. 
 
현 정권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바탕으로 저자는 범여권에선 탁월한 정치 감각의 소유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범야권에선 강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현재 권력의 여집합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았다. 저자는 제3 후보 태동 가능성을 통해 2강 체제의 공고함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제3지대 표심=개혁적 중도보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 내 제3 후보론은 허구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재명과 윤석열이 가진 비주류 포지션도 주목했다. 단적으로 친문(친문재인)계와 결을 달리하는 이재명은 '여당 내 야당' 포지션이다. 저자는 현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 중 일부는 '이재명 정부=정권교체'로 인식할 수 있다고 봤다. 달리 말하면, 비주류 포지션인 이재명과 윤석열이 타 후보 대비 '중도 외연 확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법칙은 이명박정부에서 박근혜정부로 정권이 이양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도 증명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정치자본과 상징자본을 통해 이재명과 윤석열을 비롯해 여야 대선 주자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특히 상징 자본 대비 정치 자본이 약한 2강 후보의 마지막 관문도 톺아봤다. 이재명은 △호남·PK·경기(지역) △40대와 20대(세대) △중도층(이념) △화이트칼라(계층) 등을 넘어야만 대선 고지에 오른다. 윤석열은 △영남·충청(지역) △5060(60대 이상 포함)과 20대(이상 세대) △중도층(이념) △블루칼라·가정주부(계층) 등을 넘지 못하면 미래 권력에서 멀어진다고 봤다. 
 
저자는 이재명의 경우 기존 여권이 주도한 이념 그라운드의 재편을 보여주지 못하면 필패한다고 주장한다. 윤석열에 대해선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중도보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대선 고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문(반문재인)이니 반박(박근혜)이니 하는 반대 프레임에 갇혀도 필패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거 회귀 투표인 총선과는 달리 미래는 미래 전망 투표이며, 한국 대선 역사상 시대정신 없이 당선된 사례는 단연코 없다고 강조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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