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클럽 좋은데 있나요"…비수도권 코로나 확산 우려
수도권, 백신접종자도 실외 마스크…밤 10시후 야외음주 금지
부산서 타 지역 거주자 대거 확진…휴가철 맞물려 코로나 확산 비상
입력 : 2021-07-06 06:00:00 수정 : 2021-07-06 08:05:3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이 미뤄지면서 상대적으로 방역 규제가 덜한 비수도권으로 '원정 유흥'을 떠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800명대로 급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부산에 놀러갈건데 해운대 근처 클럽 어디가 좋나", "지방 술집 괜찮은 곳 알려달라" 등 원정 유흥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휴가철과 맞물려 국내 여행지들의 숙박과 렌트카는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속초의 한 펜션 주인은 "이번 주말뿐 아니라 8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지금 예약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비수도권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해 충남·제주를 제외한 12개 시·도는 오는 14일까지 사적 모임을 8명까지 허용하고, 이후로는 인원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비해 수도권은 지난 1일부터 사적모임을 6명까지 허용하고, 유흥업소도 영업금지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었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완화조치가 1주일 연기된 상태다.
 
정부는 서울 등 수도권 내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자도 실외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특히 오후 10시 이후 수도권 공원 강변 등에서 야외 음주를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중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 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내놓은 수도권 방역 강화가 기대한 만큼 효과를 낼지 미지수다. 수도권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일주일 유지하기로 했지만 긴장도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이 가까운 비수도권 지역이나, 지방으로 '원정 유흥'을 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영업 제한 시간이 없는 부산으로 '원정 유흥'을 왔다가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업 제한 시간이 없는 부산에서는 해운대, 서면 일대 유흥·감성주점발 코로나19가 n차 감염으로 퍼지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부산진구의 감성주점 등 주점 3곳에서 서울에서 원정 방문한 확진자로 인해 대규모 확진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감성주점과 관련해 확진자가 모두 32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타 지역 거주자가 13명이었다.
 
특히 이달부터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 등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 번화가인 서면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마다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집단감염의 고리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0∼30대 연령층 확진자 증가도 위험요인이다. 지난달 전체 확진자 가운데 이 연령대 비중이 34.4%(20대 17.8%, 30대 16.6%)였다. 해당 연령대의 활동이 왕성한데다 백신 접종 계획상 접종을 아직 본격적으로 받지 못해 확산세가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전체 확진자 중 91%는 백신 미접종자였다.
 
특히 지난 20~26일 수도권 환자 중 2030대 비중은 37.5%로 전주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중심 확산 추세에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못한 2030 확진 비중 증가가 맞물려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셈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야외 활동과 주민 이동량은 늘어나고 있다. 이동통신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지난주 화요일(6월29일) 전국 이동량은 수도권 1853만건, 비수도권 1541만건 등 총 3,394만건이다. 이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하기 직전이었던 지난해 11월17일보다 54만건(1.6%) 증가한 수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코로나19 증가세로 유행이 전환하고 있고, 수도권 감염 전파 속도는 위협적이며 델타 바이러스에 의한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유행이 계속 증가하면 이동 양상에 따라 비수도권으로 전파가 확산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비수도권 지역에 선제적으로 개인 활동을 차단하는 조치를 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어 지자체별 자율적 판단으로 방역조치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에 위치한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폐쇄된 음식점 인근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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