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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장 투자하는 패션업계…브랜드 인수·인재 영입 활발
더네이쳐홀딩스, 글로벌 골프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
국내 골프시장, 2023년 9조원 전망…MZ세대 유입, 시장 저변 확대
2021-06-20 16:20:21 2021-06-20 16:20:21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의 매장. 사진/코오롱FnC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골프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 골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골프업체를 인수하거나 브랜드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298540)는 최근 글로벌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의 인수 참여가 확정됐다. 테일러메이드는 아쿠쉬네트, 캘러웨이와 함께 세계 3대 골프 용품업체로 꼽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인수하는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선정됐다. 회사측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유치한 테일러메이드 골프그룹 인수를 위한 투자모집에 후순위 지분투자자로 참여해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1000억원이다. 
 
더네이쳐홀딩스가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만큼 테일러메이드와의 골프웨어 시너지도 기대가 높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디즈니로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선스를 취득해 2016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론칭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론칭 후 지난 1분기까지 더네이쳐홀딩스는 21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다. 
 
휠라홀딩스(081660)의 아쿠쉬네트 인수 성공 사례는 더네이쳐홀딩스의 투자 기대를 더 높인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2011년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골프 용품업체 아쿠쉬네트 인수에 참여했다.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지분율을 높이며 지배주주로 올라섰고, 아쿠쉬네트는 휠라홀딩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최근 골프 브랜드 강화를 빈폴 스포츠·멘즈, 탑텐 브랜드를 역임한 김수정 이사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김 이사는 25년차 디자이너로, 올해 초 코오롱FnC가 선보인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G/FORE)'의 컬렉션을 담당한 바 있다. 지포어는 올해 초 국내에 론칭하자마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2주 만에 매출 1위, 월 목표 200%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 이사는 지포어와 함께 내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엘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을 예정이다. 
 
회사측은 "업계에서 실력이 충분히 입증된 외부 인재들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자 한다"며 "신규 사업에 대한 빠르고 진취적인 전개와 골프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LF(093050)는 골프웨어 브랜드 '헤지스골프', '닥스골프'에 이어 지난해 스트릿 캐주얼 골프웨어 '더블플래그'를 론칭한 바 있다. 더블플래그는 2009년 헤지스골프 이후 LF가 11년 만에 론칭한 골프 브랜드로, 2030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새롭게 선보였다.  
 
골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패션업계도 골프 라인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골프는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신규 유입 인구가 빠르게 늘었다. 기존 주 고객층인 40~50대 이상 시니어층의은 물론 MZ세대까지 골프 시장에 진입하면서 골프는 점점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골프 시장 규모는 작년 6조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 9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골프 시장의 경우 아직 골프 인프라 증가나 경제성장 등을 봤을 때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골프재단(NGF)이 추정한 아시아 국가들의 골프장 당 인구 수는 성숙기에 접어든 선진국(2만~3만명) 보다 5~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를 계기로 MZ세대가 빠르게 골프에 신규 진입하며 기존 시니어층의 여가생활에서 젊은 세대의 대중스포츠로 구조적 외형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해외여행이 재개돼도 골프웨어 시장은 호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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