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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접는 LG전자, 로봇사업 박차
영업·R&D 인력 채용…무인운반·수직다관절로봇 힘준다
2021-06-11 06:01:20 2021-06-11 06:01:2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로봇 사업 관련 인력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 달 31일로 예정된 휴대폰 사업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자회사 로보스타는 오는 13일까지 여러 부문에 걸쳐 신입·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취임 이후 국내 대표 산업용 로봇기업이었던 로보스타 지분 33.4% 사들이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번에 로봇사업부의 경우 영업·연구개발(R&D)·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분야에 걸쳐 인력을 뽑는다. 특히 R&D 소프트웨어 채용 인원의 경우 앞으로 효과적인 무인운반차(AGV) 로봇 기술 제어를 위한 R&D에 매진할 예정이다.
 
AGV 로봇은 주로 공장·물류센터 등에서 물건을 나를 때 이용되며 향후 무인주차 등에 쓰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미 2019년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수행하는 수직다관절 로봇과 '자율주행 AGV'가 결합된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일부 공장에도 AGV 기술을 도입해 연동하고 있다. 
 
시스템엔지니어링사업부에서는 전장설계(PLC)와 제작 시운전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하며 로보스타 내 연구소에서는 수직다관절로봇 품질 안정화·성능 평가 등을 위한 기구 설계를 담당할 인력을 뽑는다. 현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LG 클로이 로봇들이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미래학교 모델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를 예고한 4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며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이러한 청사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 사업은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 전체가 한껏 힘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신사업 중 하나다.
 
올해 들어 LG전자는 지난달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이용해 건물 내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고 커피를 제조해주는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을 LG트윈타워 임직원 전용 휴식공간에 도입했다. 
 
국내 전원주택이 늘어나는 등 잔디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고객들이 참여하는 '베타 가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로봇 관련해 다양한 혁신 제품을 만들겠다는 LG전자의 철학은 확고하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리더답게 새로운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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