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 "바이오 플랫폼 회사가 목표"
주주 대상 본사 연구시설 탐방...소통 창구 늘리는 데 주력
"엔젠시스 3-2상 내년 상반기 종료, 비대위와 건설적 대화 환영"
입력 : 2021-06-09 14:55:03 수정 : 2021-06-09 15:02:19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유승신 대표가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헬릭스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 25년간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선도자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바이오 플랫폼 회사로 변화해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믿고 성원해주신 주주들에게 보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
 
유승신 헬릭스미스(084990)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가 주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갈등 때문이다. 주주들의 불만이 크게 표출된 계기는 유상증자였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16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단행했다. 이후 주주들은 주가 하락, 소통 부재를 이유로 사측과 반대노선을 형성했다. 비대위는 다음달 1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
 
임시주총을 한 달여 앞둔 현재 헬릭스미스는 주주들과의 소통 창구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주게시판, 토론회와 유튜브 질의응답을 통해 주주들을 만났는데 본사 연구시설을 개방해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직접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9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연구소를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라며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원들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떤 설비를 갖췄는지 직접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시설 공개는 자금 사용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기획됐다. 유 대표는 "화려한 시설을 짓고 아방궁처럼 사치스러운 공간에서 주주들의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라며 "좁고 연구 환경이 열악한 서울대에 있다가 넓은 공간으로 온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 것이지 불필요한 사치가 들어간 부분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헬릭스미스는 연구 환경을 개선해 비용 감소 효과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는 2018년 10월까지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 일부 시설을 임차해 활용했는데 당시 수행할 수 있었던 자체 동물실험은 연 8건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 사옥에선 동물실험과 바이러스 및 세포 배양에 필요한 시설을 갖춰 1년 만에 동물실험 건수가 48건으로 늘어났다. 헬릭스미스는 반복 수행을 원칙으로 하는 동물실험 특성을 고려해 8건을 제외한 실험을 외부 기관에 맡겼으면 약 100억원의 지출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는 주주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질책을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로 허위사실이나 악의적인 루머에 대해선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임시주총 전에도 비대위가 건설적인 제안을 하면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해명할 수 있는 건 해명하겠지만 허위사실 또는 악성 루머를 퍼트리는 이들도 있다"라며 "자료와 실질적인 증거들을 확보해 회사 가치,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해 고소, 고발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일부 주주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허위사실 중에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시험 중단도 포함됐다. 유 대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을 포함한 여러 임상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은 3-2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임상을 마치고 하반기 결과 발표를 목표로 설정했다.
 
유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하려면 두 개의 독립적인 임상이 필요한데 이미 3-3상도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3-3상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두 임상 모두 지체될 수 있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번 3-2상에선 앞선 임상 당시 있었던 문제점을 개선했다면서 엔젠시스 효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1상에서 몇몇 환자가 통증 개선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를 잘못 기입했다"라며 "3-2상에선 통증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전자 다이어리에 통증 정도를 기입하고, 환자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즉시 재교육이 이뤄진다"라고 밝혔다.
 
임상 데이터 확보를 위한 환자모집 변경도 이전 임상과 달라진 점이다. 유 대표는 "동물실험 결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이 복용하는 진통제가 엔젠시스 효능을 방해했다"라며 "3-2상에선 엔젠시스 효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없애고 신중하게 환자를 선별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구상 중인 헬릭스미스 진화 형태는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다. 자체 보유한 R&D 역량을 활용해 엔젠시스 외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해외 진출도 추진한나는 복안이다.
 
그는 "헬릭스미스는 전 주기적인 신약개발 역량을 갖췄으며 사옥에 세포치료제 특화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도 짓고 있어 향후 바이오 플랫폼 회사로 성장하는 게 중장기적 목표"라며 "항체 파이프라인, 천연물 소재 의약품 등 다른 품목에 대한 영업 활동 강화와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족한 자원으로 최상의 결실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영이나 관리, 재무 관련 미흡한 점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 변화하고 있으니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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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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