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앱 이체 속도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10초가량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앱 속도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간편한 구동과 편리성을 앞세운 인터넷뱅킹에는 여전히 뒤떨어진 모습이다.
기자가 3일 아이폰XS 모델로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은행의 최신 버전 앱(6월2일 기준)으로 5회씩 이체를 시도한 결과, 이들 은행 앱의 구동부터 이체완료 표시가 뜨기까지는 평균 26.6초가 소요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평균 이체 속도가 23.6초로 가장 빨랐다. 국민·하나은행이 27초, 신한은행은 29초가 소요됐다.
이체는 각 은행별 대표 앱인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은행 '신한 쏠(SOL)', 하나은행 '하나원큐',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 4개 앱으로 시도했다. 앱 자체 구동 속도가 부각될 수 있도록 터치를 최소화하는 아이폰 얼굴인식(Face ID)으로 보안 인증 방식을 택했다. 이체는 동일 계좌에 반복 시도했다.
인터넷은행은 이체 속도가 눈에 띄게 빨랐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앱에서 같은 조건으로 이체를 시도한 결과 완료까지는 평균 16.0초가 소요됐다. 케이뱅크의 평균 이체 속도는 15.6초, 카카오뱅크 16.4초로, 시중은행 보다 평균 10.6초 빨랐다. 시중은행 대비 절반의 시간만이 필요한 셈이다.
인터넷은행 앱 이체 속도가 시중은행의 절반에 불과한 건 절차의 간소화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에 비해 이체에 필요한 터치 수가 2.2회 이상 많았다. 국민은행이 8회, 나머지 은행들은 7회다. 예컨데 신한은행의 신한 쏠의 경우 △이체 시작 △금액 설정 △설정 완료 △이체 대상 설정 △이체 대상 확인 △입력정보 최종 확인 및 이체 △계좌 비밀번호 입력으로 이체가 진행된다. 인터넷은행은 5회 터치가 필요로 해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편했다. △이체 시작 △대상 설정 △금액 설정 △이체 확인 △최종 확인 순이다.
터치 수 외에 시중은행별 이체 절차 구성에 따라 속도 차이가 났다. 국민은행은 터치 수(8회)가 가장 많지만, 이체 대상부터 금액설정까지 한 화면에서 진행돼 절차가 덜 필요한 타행들과의 속도 차이가 적었다. 또 인터넷은행처럼 계좌 비밀번호 입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터치 수가 적은 데다 계좌 비밀번호가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시중은행 사이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신한·하나은행은 계좌 비밀번호 입력을 추가로 요청하는 절차가 있다.
다만 시중은행 앱이 펀드, 외환, 신탁, 보험, 퇴직연금, 카드 등 은행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풀뱅킹 앱이라는 점에서 인터넷은행과의 구동 속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시중은행들은 보안 등 안정감 제공도 속도만큼이나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연령대 고객들은 돈이 순식간에 거래되는 것에 대한 불신감이 아직도 있다"면서 "편의성을 최대로 하고자 하지만 비대면 거래도 고객에게 절차를 통한 신뢰를 줘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기능이 더 강조되고 있어 속도와 함께 얼마나 앱에 더 머물게 하는 콘텐츠 측면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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