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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나경원, 실언 계속되면 2030 떠나갈 것"
"당에 대한 적극 지지, 왜 백인 하층 노동자에 비유하나"…계파 등 사안마다 충돌
2021-06-01 15:21:38 2021-06-01 15:21:38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청년 세대 분노를 활용해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는 나경원 후보 지적에 대해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2030 남성의 우리 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민층에 대한 혐오와 전혀 비교될 수 없는 것"이라며 "2030 지지층이 누구를 혐오했다는 것인가. 이런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나 후보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후보가 한달 전부터 '이대남(20대 남성)'의 분노, 젠더 갈등을 일으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어 나 후보를 향해 "저는 비판해도 좋은데 지지층을 싸잡아서 초가삼간 태우지는 마시라"고 꼬집었다.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두 사람은 연일 '계파 논쟁' 등에 대해서도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다. 나 후보가 "이 후보 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 대표가 되면 결국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제가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라며 "오히려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의원하고 가까운 것이 어떻게든 작용하지 않을까, 이런 의심을 하는 것 같다"며 "대선 경선 룰에 있어서 조금만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다들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그랬다'고 할테니까 오히려 방어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과의 친분으로 대선 후보에 띄울 것이라는 중진 후보들의 주장을 되받아친 것이다.
 
특히 경쟁 후보들이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 "공교롭게 야당도 여당도 원내 경험 없는 사람이 대선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원내 경험 없어서 안되는 것이면 대통령은 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과거 야당 대표였던 "황교안 대표도 '0선'이었다"며 "황 대표가 나왔을 때 누가 0선인 걸 지적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고위원 직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면 당 대표에 도전해 볼 수 있다"며 "만약 원내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당 대표를 맡을 수 없다는 논리라면 원내 경험이 없고 정치 경험 자체가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진 세력인 제가 하려고 하니까 그런 논리를 들이대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 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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