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인수한 PEF…남은 과제는 ‘ESG’
ESG 실사 중요해진 M&A, 소비자 등진 남양 일으키나
2021-06-01 06:00:00 2021-06-01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남양유업을 인수한 PEF(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남은 과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점쳐진다. 남양유업이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불매운동을 겪은 데다 불가리스 사태로 인한 소비자의 부정적 여론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매각시 차익실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31일 기업의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PEF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을 인수를 놓고 시장 전문가들은 의아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최근 M&A 트렌드가 ‘ESG’를 중심에 실사가 이뤄지는 데다 기업의 재매각 시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도 핵심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투자 의사 결정 시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하는 것으로 최근 기관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 강조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은 앞으로 투자 등 자금 조달은 물론 M&A 단계에서도 ESG 평가가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대형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다. PEF는 기업의 지배권을 확보해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 기업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간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과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대한시멘트, SK해운 등 기업을 인수한 이력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인수해 2018년 대만 유통기업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하면서 5년여 만에 100%가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쁜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도입하고 기업 인수 과정에서부터 지속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우선적인 인수 대상으로 실사한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남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기업의 ESG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 것이냐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M&A 대다수는 ESG 테마 관련 기업이었다. SK건설이 환경폐기물 플랫폼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했으며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상사와 주부전력이 네덜란드 에너지기업 ‘에네코’를 인수했다.
 
남양유업은 ESG와는 사실상 거리가 멀었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치즈제품값, 우유·요구르트값 등 담합에 걸리면서 과징금 규모만 1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부당 광고와 대리점 제품 강매 등 불공정 행위도 다수 적발됐다. 정점을 찍었던 것은 불가리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효과 발표였다.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고 전문가 반박이 나오는 등 사흘간의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보건 당국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나서야 남양유업의 사과가 이어졌고 검찰 고발부터 한국거래소의 주가조작 정황 조사까지 파장이 이어졌다.
 
PEF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사태로 축산 농가들의 막대한 손실 등 기업 행태로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며 “남양유업 전 회장 일가는 이들에 대한 배려하나 없이 기업을 매각한 것이며, 앞으로 남양유업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이들까지 포용할 수 있을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사퇴를 밝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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