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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걸 기재차관 "내년 5조원 벤처펀드 투자"
민간 부문의 여유 자금 선순환 위해 인센티브 제공
내년 '청년창업펀드' 신규 출자…포트폴리오 다변화
2021-05-21 19:19:04 2021-05-21 19:19:04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내년 5조원 벤처펀드 투자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부문의 여유 자금이 기업 성장,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 분야에 유입되도록 유도한다. 내년에는 '청년창업펀드'를 신규 출자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선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모태펀드 간담회'에서 "2022년에 5조원 벤처펀드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하여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일컫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요 기업, 벤처 투자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해 그간 모태펀드 운용 실적 및 성과, 향후 중점 투자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안 차관은 "정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투자 사각지대 보완 등 핵심 투자 분야에 대한 신규 출자를 확대하겠다"며 "올해 회수 예정인 약 3000억원을 2022년에 전액 재투자하는 등 벤처 투자 시장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간 부문의 여유 자금이 기업 성장,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 분야에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태펀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등에 지속 투자하고, 기업 성장을 위한 '스케일업펀드'를 예비 유니콘과 기존 유니콘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청년창업펀드'에 새로 출자하기로 했다.
 
안 차관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모태펀드와 정책 융자, 신·기보 보증 등을 성장 단계별로 연계·결합하는 맞춤형 정책금융 패키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금 지원 이외에도 제조혁신·연구개발(R&D)·혁신 인재 양성 등 혁신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겠다"며 "스케일업, 글로벌화, 지역 창업 등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벤처 육성 3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모태펀드 출자와 벤처 투자를 주요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50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현재까지 총 3조4000억원을 출자해 이미 목표를 6배 이상 초과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5조원 이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자펀드의 납입원금 대비 수익배수는 1.28배로 높은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 2곳에서 2020년 13곳으로 크게 증가한 K-유니콘 기업 가운데 11곳이 모태펀드 투자를 받았다.
 
K-유니콘 기업은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한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무신사(92억원), 야놀자(80억원), 우아한형제들(19억원), 비바리퍼블리카(26억원)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벤처기업 3만7000곳이 창출한 신규 일자리 5만3000개 가운데 1만3000개는 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2000여개 기업에서 만들어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모태펀드 간담회'에서 "2022년에 5조원 벤처펀드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행사의 참가한 청년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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