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릴라·배홍동 유씨"…캐릭터·부캐 마케팅 벌이는 유통가
“MZ세대 유대감 쌓아 브랜드 충성도 제고”…인스타그램·유튜브서 호응
입력 : 2021-05-12 16:43:06 수정 : 2021-05-12 16:43:06
이마트24 e몬 캐릭터. 사진/이마트24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유통업계가 세계관이 있는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워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고, '부캐'(부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높여 브랜드 충성도를 제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24는 각 상품과 서비스에 어울리는 캐릭터 'e몬'을 선보이며 캐릭터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 e몬은 이마트24를 상징하는 ‘e’와 귀여운 몬스터의 ‘몬’에서 따온 이름으로, 경영주들을 돕기 위해 우주의 각 행성에서 몬스터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몬스터들은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담아 프리미엄 편의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캐릭터에 인격과 세계관을 부여한 스토리텔링으로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과 친근하게 소통하며 긴밀한 유대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10종의 e몬은 각 캐릭터와 연관된 상품의 행사 홍보물  및 SNS·앱을 통한 마케팅 활동에 적용되며, 향후 캐릭터를 다각적으로 활용해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아 그의 '부캐'(부캐릭터)로 불리는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 역시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갈등 서사 방식'으로 수차례 언급하며 관심을 모았다.
 
제이릴라는 지난해 9월 이마트가 상표권을 낸 신세계그룹 캐릭터로,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2월 상표권을 양도받은 뒤 공식 SNS 계정을 열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제이릴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정 부회장 성씨 '정'의 영문 앞글자로 여겨지는 알파벳 'J'(제이)와 '고릴라' 중 '릴라'를 합쳐 명명했으며, 팔로워 약5600명을 보유한 제이릴라는 현재 정 부회장만 팔로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캐릭터 제이릴라. 사진/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캡처
 
농심(004370)은 3월11일 출시한 '배홍동비빔면' 광고에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해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부캐를 설정해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 4주 만에 700만개가 판매됐으며, 농심은 초기 대비 생산량을 2배가량 늘리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농심 유튜브 채널에는 본캐 유재석이 유퀴즈 컨셉으로 부캐 '배홍동 유씨'를 인터뷰하며 비빔면 비법장에 대해 언급한 영상은 조회 수 167만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유느와 배홍동 유씨 호흡이 좋다', '재밌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빙그레(005180)는 빙그레를 왕국에 빗댄 캐릭터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빙그레 나라의 왕위계승자인 대표 캐릭터 '빙그레우스'는 바나나맛 우유 왕관에 빵또아 바지 등 빙그레 제품을 걸치고 있으며, 빙그레 SNS에서 자사 제품 소식을 전달한다.
 
빙그레우스 캐릭터가 빙그레 인스타그램 등장한 이후 현재 팔로워는 15만 명대로 늘었으며, 유튜브 채널에서도 빙그레하우스 영상을 올리면서 구독자 10만명 이상 채널에게 부여되는 '실버 버튼'도 획득했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연결된 평행 세계 '르쏘공 왕국'의 휴 공주가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면서 '오떼르'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콘셉트로 캐릭터 활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의 마케팅을 이끌어 갈 가상의 담당자로 '심삿갖' 캐릭터를 선보였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의 초성(ㅅㅅㄱㅁㅅㅈ)을 활용해 만들어진 ‘심삿갖’은 조선 시대 명례방(현재 명동)에서 상단을 운영 중 우연히 타임슬립한 거상으로, 신세계면세점의 홍보 담당자로 취직 후, 공식 SNS채널의 운영을 맡게 된다는 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캐 활용과 세계관 마케팅은 펀슈머(Fun+consumer)와 키덜트(Kids+Adult) 성향을 띈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브랜드 집중도를 높이고 구매까지 유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본캐 유재석이 유퀴즈 컨셉으로 부캐 '배홍동 유씨'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농심 유튜브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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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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