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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젓자"…지난달 IPO 출사표 26곳, 2년래 최다
공모주 열풍, "자금 조달에 용이한 환경"…제약·바이오·소부장·플랫폼 등 업종도 다양
2021-05-06 06:00:00 2021-05-06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이어 SK IET가 공모주 흥행 신기록을 이어가자,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공모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개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중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올해 기대를 모으는 대어급들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월 건수로는 2019년 4월 34건 이후 최다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기업들은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하며 본격 IPO 절차에 돌입하는데, 통상 심사에 두달이 걸린다. 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에 상장해야 하는 만큼 지난달 청구 기업 모두 심사만 통과하면 올해 안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41곳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장 건수의 40%에 가까운 수준이다.
 
상장 러시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이 거세지면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에 용이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역대급 청약 증거금 63억원을 모집한 데 이어, SK IET는 지난주 81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기록을 깼다. 수요예측에서도 SK IET는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인 1883대 1을 기록했다.
 
유동성 자금이 증시에 몰리면서 '대어급' 공모주의 낙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요가 커진 만큼 가치를 높여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수요예측 경쟁률에서도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밴드 상단을 넘어선 공모가가 속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가 청약 열기를 더한 지난해 9월에도 25개 기업이 상장 예심을 청구한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배로 시작해 상한가 기록) 기대감 등으로 공모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똑같은 기업을 팔아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기라 상장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장 예심을 청구한 기업 중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이 포함돼 역시 당분간 공모 시장에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최소 공모 금액이 2조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다양한 업종들이 예심을 청구한 것이 특징적이다. 에이비온, 차백신연구소, 바이오플러스 엑셀세라퓨틱스, 바이젠셀, 큐라클 등 제약·바이오가 가장 많았으며, 통신장비나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인 라이콤, 와이엠텍, 에스에이티이엔지, 포커스에이치엔에스, 프로이천 등도 있다. 이 밖에도 원티드랩, 실리콘투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 업계 최초로 상장에 도전하는 부동산 권리조사업체 리파인, 관리 솔루션 업체 등이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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