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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 "많은 일 겪으며 성장"…출범 100일 자평
"시행착오 있어도 사명 잊지 말자"…직원들에 당부
2021-04-30 10:24:03 2021-04-30 10:24:0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 100일째를 맞은 30일 김진욱 공수처장이 "많은 일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진욱 처장은 이날 내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신생 조직인 데다가 규모도 작다 보니 제대로 갖춰진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1인다역으로 참 수고들 많이 하셨다"며 "그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업무에 애써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생후 100일이 된다는 것은 태어난 뒤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겨 면역력도 갖추고 건강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 하는데, 우리 처도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성장했던 것 같다"면서 "이달 중순 검사들이 임명을 받고, 다음 달 중순 수사관 임명을 기다리면서 이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에 대한 지난 25년 동안의 국민 염원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 처의 탄생을 가져온 만큼 국민적인 기대가 컸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건이 구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씩 마련하면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고 다른 조직에서보다 배는 더 힘들었지만, 공수처의 초대 구성원으로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공수처의 역사가 되고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사명감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처가 백지상태에서 출범하다 보니 어렵기는 했지만, 기존의 조직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격의 없이 소통하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창의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가 이룩된다면 비록 규모는 작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일하고 싶은 조직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이제 곧 가정의 달 5월이 된다"며 "지난 100일은 우리가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가정의 달 5월에는 업무는 업무대로 추진하시면서도 가족과 주변을 돌보시고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마음의 여유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을 행복의 세 가지 조건으로 들었다"며 "우리가 초대 공수처 구성원으로서 여기서 만나서 함께 땀 흘려 일하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돕고 우리 처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는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행복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도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대 공수처가 가는 길은 우리 역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우리가 이 길을 걸어갈 때 시행착오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공수처가 왜 탄생했는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그 사명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어도 괴로워도 넉넉히 이기리라 믿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5월 되시기를 빌겠다"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100일을 맞은 30일 오전 김진욱 공수처장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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