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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한미 백신 스와프, 진지하게 협의 중"(종합)
국회 외통위 긴급현안보고…"블링컨·케리 방한 때 논의"
2021-04-20 12:02:48 2021-04-20 12:02:4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이 언급한 백신 스와프는 미국 측이 확보한 백신을 한국에 일정 부분 우선 공급하고 한국이 대신 이를 나중에 되갚는 방식이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신 스와프 검토 여부'에 대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왔을 때도 이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관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지난 17일 케리 특사를 장관 공관에 초청해 만찬을 하고, 백신 확보를 위한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백신 스와프 등 한미 간 백신 공조에 대해 "최근 백신 문제 관련해 미국의 블링컨 국무부 장관 방한 때도 장관급 차원에서도 논의했고, 여러 차원에서 계속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박 의원이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가입) 참여에 선을 그은 정부가 어떻게 미국 측과 백신 분야를 협력할 수 있는지 지적하자 "백신 분야에서의 협력이 동맹 관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보지만 미중 갈등이나 쿼드 참여 등과는 연관이 직접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인 상황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과 백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고 있다"며 "(내달 하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까지 (미국과의 백신 협력에 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한미동맹을 활용해 백신을 조기 공급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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