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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 전세 하락 ”일시적 조정”…불안한 전세시장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재건축 뜀박질…전세시장 불안요소 상당
2021-04-19 15:00:00 2021-04-19 15:38:47
서울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국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세가격지수가 하락한 강남구를 비롯해 강동구와 마포구, 양천구에서도 전셋값이 하락세다.
 
지난해 하반기 적용된 임대차법 이후 이사 수요가 일부 해소됐고, 그간 전세가격이 급등한 탓에 일시적인 조정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뛸 수 있는 점, 서울의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점 등으로 전셋값이 다시 불안해질 요인은 남아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주차(4월12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의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01% 하락했다. 강남구는 지난달 4주차(3월22일) 0.02% 떨어지며 45주만에 하락전환한 이후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4구 중 한 곳인 강동구는 이달 2주차에 전 주보다 0.02% 떨어졌다. 강동구는 지난달 5주차(3월29일)부터 59주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후 쭉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양천구와 마포구도 상승 추이가 꺾였다. 두 지역 모두 전세가격지수가 전 주 대비 0.01% 떨어졌다. 양천구는 44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마포구는 지난달 5주차에 하락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이외에 송파구는 지난달 5주차부터 3주 연속 보합세다. 
 
아직 서울 전체의 전세값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오름폭은 줄어들었다. 이달 2주차에는 전 주 대비 0.03% 올랐는데, 지난해 11월5주차(11월30일) 상승률 0.15%에서 꾸준히 둔화됐다.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2법 이후 불안해진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일부에서는 하락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는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전세 수요가 해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서울 주간아파트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이달 2주차 103.3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1월3주차 133.3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기준선 100을 넘으며 수요자가 많은 상황이지만, 수급 불균형이 지난해 하반기 전세난 수준만큼은 아닌 것이다. 
 
이에 서울의 전세 물건도 넉넉한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9일 기준 2만3154새다. 지난해 10월에는 1만개 미만이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쌓였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상승폭이 오를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당장 2분기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2분기 예정된 물량은 609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943가구보다 약 53% 감소한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적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매매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오 시장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긴 했지만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매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전세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그간 급등한 서울 전셋값이 일시적인 조정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오세훈 시장 당선이 시장의 심리에 매매 상승 신호를 줄 수 있어 전세가격도 오를 여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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