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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동양화·유화·조각...판사가 모은 예술품들
최고액 4000만원, 최다 보유자는 배우자 명의 황한식 원로법관
2021-03-25 00:00:00 2021-03-25 08:31:1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고위 법관의 지난해 재산이 25일 공개되면서 미술에 취미를 가진 법관들의 재산 내역이 눈길을 끈다.
 
이날 관보에 따르면 가장 많은 미술품을 신고한 고위 법관은 황한식 서울중앙지법 원로법관이다. 그림 8점과 조각품 3개 모두 배우자 명의로 되어 있다. 가격이 가장 높은 그림은 3600만원 상당인 김태의 화가의 서양화 '정물(1991년)'이다.
 
이 밖에 황 원로법관의 배우자가 가진 그림은 서정태의 동양화 '무제(1991년)', 곽훈의 '기(1987년)', 시드니 볼의 '워크(Work, 1990년)', 김일해의 '정물(1993년)', 구자승의 '천도복숭아(1995년)', 김금출의 회화 '풍경(1993년), 곽훈의 회화 '겁시리즈(1993년)'다. 이들 그림의 가치는 600만~1000만원으로 신고됐다.
 
조각은 전뢰진의 '가족(1994년)'이 400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고정수의 '풍요로운 사랑(1991년)'과 최만린의 워크(Work, 1989년)'는 각각 2500만원과 2000만원이다. 황 원로법관은 지난해 총재산을 56억여원으로 신고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고 민경갑 화백의 동양화 4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별세한 민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 화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채색 한국화'의 대가로 알려졌다.
 
유 소장 본인은 민 화백의 작품 한 점, 배우자가 세 점을 소장하고 있다. 유 소장이 소유한 '산수'는 1988년작으로 3000만원이다. 배우자가 보유한 1990년작 '연꽃'은 1500만원이다. 나머지 '장미(1988년)'와 '잔상(2016년)'은 각각 1000만원 가치를 가진다. 유 소장은 총재산 31억여원을 신고했다.
 
김찬돈 대구고등법원장도 그림을 모았다. 그가 신고한 본인 명의 그림은 유화 4점이다. 각각 곽동효의 '수련(1992년)', 이종욱의 '모델(2008년)', 이수동의 '어서오세요(2008년)', 박성민의 '아이스 캡슐(2010년)'이다. 그림값을 모두 합치면 2700만원이다. 가장 비싼 그림은 1000만원인 아이스 캡슐이다. 어서오세요가 700만원, 나머지 두 작품이 각각 500만원이다. 이번에 신고된 김 법원장 총재산은 20억여원이다.
 
정선재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회화 세 점을 갖고 있다. 서세옥의 수채화(1970년), 이우환의 유화(1990년), 이종상의 동양화(1988년)이다. 유화가 1000만원, 나머지는 각각 500만원이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해 총재산으로 50억여원을 신고했다.
 
신광렬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만익의 유화 '목련꽃피면(1990년)'을 신고했다. 그림 가격은 1200만원이다. 신 연구위원의 지난해 총재산은 26억여원이다.
 
오영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최종태의 '사랑하올 어머니(성모자상)'을 갖고 있다. 제작 연도 미상이다. 가격은 740만원이다. 오 연구관은 총재산 31억여원을 신고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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