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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 결렬…19일 각자 후보 등록(종합)
여론조사 문구·유무선 비율 이견 여전…'투표용지 인쇄' 29일 전까지 협상 지속
2021-03-18 12:35:25 2021-03-18 12:35:2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무산됐다. 결국 두 후보가 19일 각자 후보 등록에 나서게 됐다. 양측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어려워졌지만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29일 전까지는 단일화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18일 국회에서 만나 단일화 룰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자간의 합의에 의하면 오늘까지 여론조사를 마치고 내일(19일) 단일후보로 등록하도록 약속이 잡혀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되었다"며 "비록 오늘 오후부터 여론조사 실시가 어렵게 됐을지라도 앞으로 단일화에 대한 협상과 그 의지는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불발된 것은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무협상단은 여론조사에 유선전화 비율을 반영할지 여부, 그리고 경쟁력 조사시 가상 양자 대결을 진행할지 등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여론조사 한 뒤 합산하는 방식도 제시됐지만 여전히 이견차가 컸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 무선전화뿐 아니라 유선전화 비율이 10% 포함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준영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했는데, 무선과 유선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휴대전화가 없는 계층 등을 고려할 때 유선전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가상대결에서 유선 10%를 하는 것 외에 다른 조사 방식에서는 유선전화 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만큼, 오 후보와 안 후보는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후보 등록을 각자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리적으로 그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오 후보와 안 후보는 17~18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1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두 후보는 29일 전까지 단일화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일화 성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는데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도 여전히 이견차가 크다. 당초 단일화를 통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18일 결렬됐다. 사진은 오 후보와 안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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