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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으로 끝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합의도출 실패
토론횟수·TV토론회 날짜·여론조사 문제 등 곳곳에서 충돌
2021-03-12 16:31:31 2021-03-12 16:31:31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4·7 서울시장 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12일 협상에 나섰지만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결렬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실무협상도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3차 회의를 열고 토론횟수, TV토론회 날짜, 정책비전발표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전날 양측은 오는 14일 정책비전토론회를 먼저 한 뒤 TV토론회를 거쳐 여론조사를 통해 18~19일까지 최종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왜 자꾸 억지를 부리는 거야", "왜 함부로 말을 하느냐" 등 고성과 의견 충돌이 이어졌다. 양측은 TV 토론과 비전발표회 횟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를 마치고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굳은 얼굴로 "오늘 발표할 게 없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어서 나온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따로 말할 게 없다"면서 "토론의 횟수와 방식의 문제, 여론조사 문제 등에 폭넓게 의견을 교환해 일부 근접한 부분이 있고, 정리가 안 된 부분도 있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 입장은 시간이 안 남아서 일괄 타결을 원하고 국민의힘은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문제를 푸는데 합의를 못보고 다음에 만나 더 논의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고 부연했다.
 
그는 '내일도 협상이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대화를 추가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실무 협상을 위해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왼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 공동사진취재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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