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시계 멈칫)증시 부진에 투자처 잃은 자금…비트코인에 쏠리는 개미들
'단기자금' 은행권 요구불예금 29조↑…암호화폐 거래액, 작년 연간규모 넘어서
2021-03-15 04:00:00 2021-03-15 04: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증시가 주춤하면서 증시로 대거 몰린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 요구불예금이 한달새 30조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38조2397억원으로 전월(609조2868억원)대비 28조952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으로 단기자금으로 분류된다. 코스피가 3000선을 위협받으면서 박스권 횡보를 하는데다 시장금리까지 꿈틀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자금으로 몰린 것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자금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총 445조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누적 거래금액(356조2000억원)보다 많다. 올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9759억원)의 8배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국채금리 우려와 무관하게 꾸준히 우상향 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국내 가격으로 비트코인 1개당 6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상승에 따른 연준(Fed)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무관하게 상승 중”이라며 “글로벌 테크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요 증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제도권 편입과 자산군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6500만원 선을 상회한 11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