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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할인해도 안 팔린다”…단종위기 놓인 말리부·SM6
올해 월 200~300대 수준으로 급감…K5·쏘나타와 판매격차 벌어져
2021-03-08 04:07:15 2021-03-08 04:07:1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중형세단 시장판도가 기아 ‘K5’와 현대자동차 ‘쏘나타’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혜택에도 한국지엠 ‘말리부’와 르노삼성자동차 ‘SM6’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단종위기에 놓였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말리부는 589대, SM6는 403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대비 각각 12.6%, 71.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K5는 1만987대, 쏘나타는 7798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국내 중형세단 전체 판매실적(1만9777대) 중 말리부는 3.0%, SM6는 2.0%에 불과했다. K5는 55.6%, 쏘나타는 39.4%를 차지했다. 
 
SM6와 말리부가 올해 더욱 부진의 늪에 빠졌다. SM6의 모습. 사진/르노삼성
 
K5는 2018년 4만8503대에서 2019년 3만9968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신형 모델이 인기를 모으면서 2020년에는 8만4450대로 급증했다. 쏘나타는 2018년 6만5846대에서 2019년 10만3대로 증가했다가 2020년 6만7440대로 줄었지만 연간 6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SM6는 2018년 2만4800대에서 2019년 1만6263대, 2020년 8527대로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말리부도 같은 기간 1만7052대에서 1만2210대, 6548대까지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 4년만에 SM6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M6’를 출시했다. 신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주행성능을 높였고 주행보조 시스템도 대폭 보강했다. 한국지엠도 지난해 10월 ‘2021년형 더 뉴 말리부’를 선보였다. 무선 스마트폰 프로젝션 시스템이 신규 탑재했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레드라인(Redline)’ 스페셜 에디션도 추가했다. 그럼에도 두 모델 모두 지난해 1만대선이 무너졌다. 
 
말리부도 올해 589대에 그치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올해 파격할인을 단행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2.0 터보 프리미어 트림 기준으로 최대 34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르노삼성은 SM6를 할부로 구매할 경우 TCe 모델은 최대 72개월 3.5%, LPe 모델은 최대 36개월 1.9% 또는 최대 72개월 2.9%의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옵션이나 보증연장을 선택하면 50만원 상당의 구입비 혜택도 부여했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월 200~300대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단종설마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와 K5는 2019년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서 상품성이 향상됐지만 SM6와 말리부는 상대적으로 정체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면서 “중고차 감가 측면에서도 쏘나타, K5에 비해 SM6, 말리부의 하락폭이 큰 점도 변수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년 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위기를 맞으면서 현대차(005380), 기아로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도 판매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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