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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용 수소염화불화탄소 남극서 첫 감지…오존층 파괴물질 '충격'
프레온가스 대체물질 HCFC 남극 출현 확인
극지연, "북반구에서 온 것으로 추정"
2021-03-05 09:58:10 2021-03-05 09:58:1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오존층 파괴물질인 에어컨 냉매용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3종’이 남극에서 처음 감지됐다.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HCFC 배출량은 2016년 이후 80~95%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와 스위스연방 재료시험연구소 폴머 박사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오존파괴물질 관측망에서 3종의 HCFC를 감지했다. HCFC는 남극에서 못 보던 오존층 파괴물질로 HCFC의 남극 감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HCFC는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프레온가스 ‘CFCs(할로겐화합물)’ 대체 물질로 에어컨 냉매 등에 사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오존파괴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멈추기 위해 지난 1989년 몬트리올의정서를 발효한 바 있다. CFC보다 위력이 덜한 HCFC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다. 
 
5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와 스위스연방 재료시험연구소 폴머 박사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오존파괴물질 관측망에서 3종의 HCFC를 감지했다. 사진은 남극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몬트리올의정서를 보면 선진국은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은 2030년까지 HCFC 생산을 금지해야 한다.
 
세종기지에서 관측된 3종의 HCFC는 남반구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HCFC가 북반구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 중 농도와 농도의 증가 속도가 호주에 위치한 관측소의 측정값과 같다는 점에서다.
 
HCFC는 남반구 중고위도 대기에 균일하게 퍼져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CFC 3종의 대기 중 농도는 지난 4년(2016~2019년) 간 연 평균 710~2300톤(HCFC-132b 970톤·년, HCFC-133a 2300톤·년, HCFC-31 710톤·년)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배출량의 80~95%는 동북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태식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산업활동이 금지된 남극에서 오존층 파괴물질이 직접 방출될 가능성은 없다”며 “남극 가장자리에 위치한 세종기지 기후변화관측소는 북반구로부터 남극으로 유입되는 파괴물질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존층 파괴물질 추적 연구에는 2007년 이후에 관측한 자료들이 사용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월호에 게재됐다.
 
5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와 스위스연방 재료시험연구소 폴머 박사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오존파괴물질 관측망에서 3종의 HCFC를 감지했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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