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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대란 막았다…HMM, 임단협 '극적 타결'
새해 불과 30분 남기고 잠정합의안 도출
배재훈 대표, 조정회의 참석해 노조 설득
2021-01-01 08:08:33 2021-01-01 08:08:33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HMM(011200)이 새해를 불과 30분 남기고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총파업을 철회하며 당초 우려하던 사상 초유의 수출대란을 모면하게 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구랍 31일 오후 2시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하에 임단협 2차(최종) 조정회의를 열였다. 양측은 9시간 넘는 회의 끝에 오후 11시30분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육상·해상노조(해원연합노조) 임금 각 2.8% 인상, 코로나19 극복 위로금 100만원 지급, 해상 직원 대한 해상수당 신설(임금총액 1% 이내) 등이 담겼다. 
 
HMM 선원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HMM 선원
 
당초 선원 노조는 지난 8년 임금이 동결됐다는 이유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 8%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채권단 관리체제인 만큼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구랍 23일 1차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노조는 사상 초유의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며 사측을 압박했다. 2차 협상 마저 결렬되면 수출대란이 불가피했으나 배재훈 HMM 사장이 직접 사측 대표로 참석해 노조를 설득했다. 배 사장은 단계적인 임금인상을 제안하며 노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해를 불과 30분 남기고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수출대란을 막았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한국해운의 재건과 수출입기업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한국해운 재건에 선원이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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