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달러 돌파·CBDC 준비…디지털화폐 관심 입증
비트코인, 3배 이상 상승…"3년 전 '비트코인 버블'과 다르다"
중앙은행 CBDC 발행·IT기업 참여 등 호조
입력 : 2020-12-18 15:13:37 수정 : 2020-12-18 15:13:3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대표적인 디지털화폐인 비트코인이 최근 2만달러선을 돌파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참여 등 외부 환경 변화가 긍정 요소로 작용하며 디지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다. 과거 '비트코인 거품(버블)'과는 다른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만3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2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연이은 가격 상승세다. 올초 7000달러대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대체자산으로 관심받으며 3배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화폐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을 때도 2만달러선에 근접했지만, 당시에는 개인투자자가 중심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비트코인 상승에는 기관의 참여가 늘면서 주요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은 지난 2017년과 다르다. 당시에는 개인투자자가 중심이던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기관으로 그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며 "기관투자자의 잇따른 시장 진출은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유입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3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국내 거래가 2100만원이 넘을 당시 서울시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사진/뉴시스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각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IT 기업은 디지털화폐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IT 기업들은 일찌감치 디지털화폐에 관심을 보이며 진출을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은 내년에 디지털화폐 '디엠'과 디지털지갑 '노비'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식화했다.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은 비트코인 등을 활용한 결제를 허용하기로 하며 디지털화폐의 실제 통화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 기업은 내년에 2600만 가맹점에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앙은행의 CBDC 연구는 디지털화폐의 제도권화가 시작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글로벌 66개국 중앙은행 중 80% 이상이 디지털화폐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국, 싱가포르 등이 실제 실험에 들어가거나 들어갈 예정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내년 중으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디지털화폐연구팀을 신설한 데 이어 6월에는 디지털화폐 법률자문단을 출범하며 시험체계를 구축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수한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모바일 거래가 활성화한 한국도 각국의 디지털화폐 개발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안전·편의성을 겸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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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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