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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연말 인사태풍 예고
주요 증권사 임원 67% 임기만료…호실적에도 사모펀드 사태 변수
2020-11-25 06:00:00 2020-11-25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증권업계가 연말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인사만 10명 중 7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키움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임원(등기·미등기·사외이사 포함) 가운데 미등기임원 임기를 공시하지 않은 삼성·메리츠증권을 제외한 임원은 모두 40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중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은 67.5%인 272명에 달한다. 임원 10명 중 7명은 연말 인사에서 물갈이 되는 셈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임원진의 임기가 올 연말 대거 끝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임원 107명 중 97명이 연말 인사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3총괄 15부문을 2총괄 15부문으로 단행하고 최준혁 WM영업부문 대표(상무)와 추민호 S&T부문 대표(상무보)를 각각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직책에 대한 것으로 직위 등 그룹사 주요 인사는 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임원 48명 가운데 유상호 부회장과 김성환·문성필·오종현 부사장 등 38명의 임기가 12월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NH투자증권에서는 55명의 임원 중 34명의 임기가 내달 말 종료된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내달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민표 변호사, 홍은주 현 예스24 사외이사, 서대석 전 농협하나로유통 감사실장을 각각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로도 선임할 계획이다.
 
이밖에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에서는 각각 28명이, 키움증권에서는 35명의 임원이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며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각각 11명, 1명의 임원임기가 끝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한해 호실적을 그렸던 만큼 대부분이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실제 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경우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모펀드 사태와 연결고리가 깊은 PBS본부나 리스크관리본부와 자산관리(WM)본부 임원들도 인사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KB증권에서 자산관리 부문을 맡고 있는 김영길 WM부문장(부사장)과 정영삼 리스크관리 본부장의 임기도 연말 종료된다. 옵티머스펀드 최다 판매사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NH투자증권에서는 김경호 WM사업부대표(상무)와 염상섭 리스크관리본부장(위험관리책임자) 등의 임기가 만료되며 팝펀딩·디스커버리·옵티머스펀드 등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과 라임 펀드를 팔았던 신한금융투자에서는 각각 안화주 리스크관리본부장이, 김홍기 PBS사업본부 전무대우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임원인사는 12월 중순을 중심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임기 2년 후 1년을 더 하는 ‘2+1’ 체제나 개별 계약을 통해 임원직을 수행하기 때문에 (사모펀드 사태 등) 각사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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