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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콩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문 대통령 제안 채택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 화상 개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함께 열자"…신남방정책 새 추동력 기대
2020-11-13 13:26:05 2020-11-13 13:26:0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메콩 협력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 for People, Prosperity and Peace)’로 격상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는 메콩 정상들의 지지를 받으며 채택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1차 정상회의에서 세운 이정표를 따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며 "신뢰와 연대,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메콩과 한국이 함께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2차 한-메콩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메콩강-한강 선언'을 통해 사람이 먼저인 공동체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올해 코로나에 함께 대응하며 우리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면서 "마스크와 방호복과 진단키트를 나누고 방역 경험을 공유하며 보건 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메콩 교역이 이미 작년 수준에 이른 것"이라며 "역내 인프라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 사업들도 꾸준하게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1~9월간 한·메콩간 교역액은 601억5000만달러로, 636억7000만달러 였던 작년 같은 기간 교역액의 94.5% 수준을 달성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함께 방역물품 협력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코박스(COVAX·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을 통해 개도국을 위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1000만달러를 기여할 예정이며 백신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메콩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수 인력의 왕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역내 인프라와 연계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메콩 협력기금 증액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위대한 어머니 강' 메콩의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수자원 관리와 자연재해 예방 사업을 양자 차원은 물론 유엔 등 국제기구와 공동 추진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한-메콩 협력기금'과 공적개발원조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한·메콩 협력 10주년'이며 '한·메콩 교류의 해'"라면서 "한국은 메콩과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2차 한-메콩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공동의장국인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공동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메콩5개국 정상이 참석, 문 대통령의 제안을 채택했다. 특히 작년 메콩강-한강 선언에서 합의한 △문화·관광 △인적자원개발 △농업·농촌 개발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비전통안보 등 7대 우선분야 협력을 내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논의 결과문서로 공동성명(Joint Statement)도 채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내년 협력 10주년과 교류의 해를 앞두고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력 추진 방향을 포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문 대통령이 전날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신남방정책 플러스'로 한 단계 심화시키는 방안을 발표한 만큼 신남방정책의 핵심 축인 메콩 지역과의 협력 역시 새로운 추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푹 베트남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진행한 모두발언에서 "한·메콩 협력은 2011년 신설 이후 계속해서 그 규모가 더욱 커졌고 첫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문 대통령 주재로 부산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유의미한 첫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푹 총리는 당시 발표한 '메콩강-한강 선언'에 대해 "메콩 국가들 그리고 한국의 관계를 더욱 격상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세안 지역사회에 더욱 더 구축을 할 수도 있었고 또 역내에 지속 가능한 평화 안정을 구가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첫 한·메콩 정상회의 성과에 더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메콩강-한강 선언'이 어떻게 이행됐는지 검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고 또 향후 우리의 협력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평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 여섯 개 국가의 협력이 더욱 더 격상될 수 있는 계기"라고 이번 회의 의미를 밝혔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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