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악화에도 '미래' 투자 확대
100대 기업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보다 29% 줄고 투자 8% 늘어
한경연 "코로나19로 투자 여력 위축 가능성…제도적 지원 필요"
2020-11-11 11:00:11 2020-11-11 11:00:1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자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8.7% 감소한 3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익은 줄었지만 투자는 8% 증가한 6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투자액 중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9.6%(25조원)로 반도체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IT 산업을 중심으로 예정된 투자를 정상적으로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경연
 
업종별로는 통신(19.6%)과 자동차(11.1%), 전기전자(7.7%)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5G와 자율주행, 반도체 등 코로나19 이후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음식료(48.9%)와 유통(56.7%) 등 내수업종의 투자는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성 자산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262조4000억원이던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말 312조6000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순유입)은 77조원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순유출) 57조3000억원보다 20조원가량 많았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순유입)은 32조6000억원 증가했다.
 
과거에는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면 올해 상반기는 차입을 통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해졌다"며 "상반기에는 기업투자가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자 여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가 위축되면 산업의 미래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해 기업이 확보한 자금이 R&D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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